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 16bp 급등…7월 이후 4개월만트럼프 대규모 감세 정책, 세계 채권시장에 수급 부담 전망원‧달러 환율 1400원대 육박…28일 한국은행 금통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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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재집권을 확정한 가운데 국내외 채권시장도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대규모 감세 정책이 미국 재정적자를 큰 폭으로 확대, 이는 글로벌 채권시장에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6.1bp(bp=0.01%포인트) 오른 4.434%에 장을 마감했다. 10년물 금리가 4.4%를 넘어선 건 지난 7월 초 이후 약 넉 달 만이다.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도 9bp 오른 4.264%에 마감했다. 30년물은 17.8bp 급등한 4.614%를 기록했다.외환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7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를 강화하면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던 지난 2022년 11월 7일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국채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전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2bp 오른 연 2.960%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134%로 6.1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5.2bp, 4.1bp 상승해 연 3.023%, 연 2.980%에 마감했다.시장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대규모 감세 등의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강달러 현상이 심화하고, 채권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 정책은 미국 재정적자를 큰 폭으로 확대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가부채가 막대한 상황에서 대규모 재정적자가 지속되면 미국 정부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 발행량을 늘릴 것이란 분석이다.실제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보호무역주의와 감세 정책, 이민정책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해온 바 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채권 발행 증가에 대한 우려로 급등했다"라며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 인상은 미국 인플레이션을 1%p 이상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자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불안 심리도 금리 급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서 연구원은 "그러나 많은 부분 선반영 되었다는 소식에 상승이 제한됐고,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응찰률이 12개월 평균인 2.39배를 상회한 2.64배를 기록하는 등 채권 수요가 증가하자 상승 폭은 축소됐다"라고 덧붙였다.금융시장의 시선은 6~7일 이틀간 열리는 1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쏠리고 있다.이날 연준이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감세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와 더불어 재정 확대 정책에 따른 국채 발행량 증가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국내도 이에 연동될 소지가 있다"라며 "2016년 대선발 금리 텐트럼을 따르는 가운데 초우량물에 대한 자산 쏠림 현상이 재연될 여지도 있다"라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다만 "2016년과 다른 점은 현재는 글로벌 금리인하 시기로, 점진적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시장금리의 급등 재연을 막을 체력이 생길 것"이라며 "국내도 내년 1분기 추가 인하를 시작으로,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안정세가 나타난다면 점진적으로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