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여신심사 시스템 고도화… 혁신 중소기업 자금공급 확대 유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7일 “담보‧보증에 의존하는 구태의연한 대출방식 대신 여신심사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기술, 혁신성 등 기업의 미래를 감안한 대출이 확대되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금융권 및 중소기업 관계자와 함께 현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 금융권 자금흐름을 보면서 손쉬운 가계대출과 부동산 금융은 확대되는 반면 기업에 대한 생산적 금융은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느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동산 금융 비중은 2015년 말에 1천443조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2천882조원으로 약 9년 만에 2배 규모로 성장했다.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중 담보·보증 비중은 2015년 말 66.7%에서 2022년 말 79.2%, 올해 9월 말 80.7%로 상승 추세다.

이 원장은 "이러한 체계에서는 설령 중소기업이 기술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고 하더라고 담보 없이 원활히 자금을 공급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산적 금융이 확대돼야 중소기업의 자금 상황이 개선되고, 금융산업 역시 자산 포트폴리오가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해 우리 경제 전반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요 목적은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평가받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상장 중소기업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충실히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일시적으로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이 은행의 자체 채무조정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도록 지원하고, 폐업을 결정한 자영업자의 고통이 최소화하도록 '개인사업자 리스타트 대출' 등 대환대출 지원상품도 신속히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