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AI 반도체 기업결합 간담회 개최… 시장 동향 파악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관련된 산업계, 학계 등 전문가들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활성화가 예상되는 AI 반도체 분야 기업결합 심사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희은 공정위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은 "AI 반도체와 같이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는 산업 분야는 인수·합병(M&A)를 통한 시장경쟁 저해 우려가 높아 공정위의 역할이 보다 중요하다"며 "현재 공정위는 AI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분야 및 AI 반도체 설계분야의 글로벌 M&A가 시장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심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AI 반도체 시장은 생성형 AI, 자율주행 자동차 등 AI 반도체가 사용되는 새로운 혁신 분야의 확대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AI 반도체 시장은 급성장하며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 기준 2022년 7.0%에서 지난해 10.1%로 상승했다. 

 

전통적으로 반도체 시장은 '설계 → 생산(파운드리) → 조립 및 검사' 단계로 구분되는 분업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최근 AI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관련 사업자들은 자신이 공급하는 제품 목록을 확대해 시장선점 경쟁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AI 반도체 시장의 유력 사업자들은 기업결합을 주요 수단으로 활용함으로써, 자신의 주력 분야 외에 인근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소규모 업체를 인수하는 양태를 보이고 있다. 

실제 공정위는 과거 엔비디아의 ARM 주식 취득 건, AMD의 자일링스 합병 건을 심사한 바 있고 현재 시놉시스의 안시스 주식취득 건과 AMD의 ZT 주식취득 건을 심사 중에 있다. 

AI 반도체 시장의 기업결합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을 맞춤 공급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반면 포트폴리오 내 제품 중 강점이 있는 제품과 그렇지 못한 제품을 결합 판매하거나 경쟁사업자 제품과의 상호운용성을 저해하는 등 부정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경쟁당국의 면밀한 감시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공정위는 간담회에서 청취한 산업계, 학계의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시장의 기업결합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다양한 경쟁제한 우려 가능성을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충실히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