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체육 시장 성장세지만 국내 소비는 '아직'국내 비건 인구 5% 남짓… '가치소비' 방향은 대체육보다 식물성 식품현재 국내 대체육 시장 미성숙기… 소비·제품 맞물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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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이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시장 안착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주요 식품기업들이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맛’과 ‘가격’의 벽을 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체육이란 소와 돼지, 닭 등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말한다. 배양육과 식물성 대체육 등이 속한다.대체육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생산 과정에서 기존 육류와 비교했을 때 환경적인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14.5%에 이른다.특히 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가축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콩이나 밀, 호박 등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활용해 만든 식물성 고기의 경우 탄소배출량이 기존 육류 대비 90%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비건과 환경적인 요소를 꼼꼼하게 보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체육이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60억6000만달러, 7조7000억원이었던 세계 대체육 시장은 2025년 약 14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파서블미트, 비욘드미트 등 글로벌 브랜드 등의 약진도 시장 성장 때문이다.국내 주요 기업들도 대체육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소비자 인식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대체육 특유의 향과 맛, 가격으로 인해 굳이 대체육을 소비해야할 이유를 찾기 힘든 일반 소비자의 경우 ‘가치소비’의 방향을 식물성 제품으로 잡기 때문이다.실제로 국내 비건 인구는 약 5% 남짓으로 추산된다. 해당 인구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 가치소비를 원하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도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져야하는데 아직 국내 시장과 고객들의 소비가 뒤따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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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는 2019년 독점 수입해온 미국 비욘드미트 판매를 6년 만에 중단했다. 햄버거 패티 ‘비욘드버거’를 중심으로 ‘비욘드소시지’, ‘비욘드비프’ 등 육류 제품에 집중된 브랜드다. 국내 1호 대체육이라는 상징성이 있었지만 식물성 식품 제품들이 많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신세계푸드가 2021년 7월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고 노브랜드버거,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유통망을 활용한 대대적인 판매에 나섰다.이후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미국에 ‘베러푸즈’를 설립했지만 아직 가시화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베러푸즈의 지난해 매출은 130만원, 올해 3분기 매출도 10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다만 올해 1월 미국의 벤처캐피탈 클리브랜드 애비뉴로부터 투자유치를 통해 현지 시장 안착에 대한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반면 대체육 자체보다 기존 제품에 식물성 원물을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풀무원식품의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4% 증가했다.현재 풀무원지구식단은 하위 브랜드 '식물성지구식단'을 운영하며 다양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식물성 대체식품, 식물성 영양식품, 식물성FRM(Fresh Ready Meal)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다.특히 떡볶이, 만두 등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을 기반으로 만든 식물성FRM 제품 카테고리 매출이 131% 증가하며 가장 높았다.CJ제일제당 역시 2021년 식물성 기반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를 론칭했다. 자사 메가스테디셀러 제품인 비비고 만두에 접목한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수출전용 비건 김치, 핫도그, 주먹밥 등을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대체육과 식물성 제품의 경우 아직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시장 성장과 소비가 맞물리는 시점을 기다리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