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산업통상자원부 정부과제 선정캐나다 아스파이어사와 대체 단백질 기반 미래 식품 소재 연구 나서소비자 부정적 인식으로 국내 기업 연구 주춤… 글로벌 시장 커질 것
  • ▲ 롯데웰푸드가 캐나다 아스파이어사와 '귀뚜라미의 영양적 특성활용을 위한 먹이원 분석' 등 연구에 나섰다. ⓒ클립아트코리아
    ▲ 롯데웰푸드가 캐나다 아스파이어사와 '귀뚜라미의 영양적 특성활용을 위한 먹이원 분석' 등 연구에 나섰다. ⓒ클립아트코리아
    롯데웰푸드가 미래 먹거리로 삼은 대체육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UN이 차세대 미래 식량으로 선정한 '식용곤충' 관련 연구를 통해 단백질 활용방안 등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이달 산업통상자원부의 '귀뚜라미의 영양적 특성활용을 위한 먹이원 분석, 가공기술에 관한 연구 정부과제'에 선정됐다.

    롯데웰푸드 중앙연구소와 캐나다 아스파이어사와의 공동 연구를 통한 대체 단백질 기반 미래 식품 소재 및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내용의 연구다. 

    연구기간은 11월부터 2026년 10월까지다. 

    롯데웰푸드는 2022년 캐나다 식용곤충기업 아스파이어푸드그룹에 약 100억원을 투자하며 글로벌 식용곤충시장 선점에 나섰다. 

    아스파이어푸드그룹은 특히 귀뚜라미를 이용한 단백질 분말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평가 받는다. 

    2022년 5월엔 '곤충 원료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고, 8월 아스파이어푸드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벌레가공식품 등을 내용으로 하는 ‘바로온’ 상표를 등록하며 제품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식용곤충은 기후위기와 함께 식량난 우려가 커지며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단백질 공급원으로 곤충을 먹는 것은 소, 돼지 등 육류를 먹는 것보다 탄소배출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21년 ‘식품 안전 관점에서 식용곤충 보기’ 보고서에서 전통적인 단백질 공급원과 비교할 때 곤충은 사료와 물, 사육 공간이 적게 들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적다고 밝혔다. 

    영양학적 요소도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용곤충의 한 종류인 ‘고소애’의 경우 단백질 함량이 50%를 넘어서며 돼지고기(33%), 닭고기(27%) 대비 높다. 
  • ▲ 글로벌마켓인사이트가 발간한 ‘식용곤충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식용곤충시장은 2019년 1억1200만 달러에서 2026년 1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클립아트코리아
    ▲ 글로벌마켓인사이트가 발간한 ‘식용곤충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식용곤충시장은 2019년 1억1200만 달러에서 2026년 1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식품기업들은 앞다퉈 식용곤충 관련 상표를 출원하고 연구개발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큰 진전은 없는 상태다. 곤충 섭취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2016년부터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곤충을 활용한 상품 개발 연구에 나섰지만 현재 계획하거나 검토 중인 관련 제품은 없다.

    대상 역시 2010년도 중반 대상푸드플러스에서 밀웜을 이용한 특수의료용 식품 개발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가시화된 성과는 없다. 

    대체육 사업을 강화 중인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벌레가공식품 사업을 염두에 둔 '프로틴킹' 상표를 출원했으나 아직까지 대중에게 공개된 사항은 없다. 

    다만 글로벌 식용곤충시장 규모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가 발간한 ‘식용곤충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식용곤충시장은 2019년 1억1200만 달러에서 2026년 1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유럽연합(EU)에서 곤충 최초로 갈색거저리 유충을 새로운 식품(Novel Food)으로 승인했으며 지난해까지 풀무치, 집귀뚜라미, 외미거저리도 추가적으로 승인을 받았다.

    이외에 미국, 벨기에, 스위스, 핀란드, 싱가포르에서도 식용으로 곤충을 판매·소비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일부는 승인 예정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식용곤충을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지원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곤충·양잠 분야를 첨단 생명소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 규모를 2025년까지 1400억원, 고용 규모는 9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곤충 단백질을 활용한 기술·공정 관련 부분을 실용화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출자해 연구에 나서게 됐다"며 "당장 제품화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나, 향후 곤충 유래 단백질도 (식품 시장에서)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연구를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