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에 꽂힌 이동민 대표, 한성대 재학중 창업… 식용곤충 사업화 성공
  • ▲ 야미벅스 이동민 대표(한성대 4학년)가 식용곤충 사업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성대
    ▲ 야미벅스 이동민 대표(한성대 4학년)가 식용곤충 사업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성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인구증가로 인해 향후 벌어질 식량부족을 대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식용곤충'을 꼽았고, 농림축산식품부는 2015년 60억원 규모였던 국내 식용곤충 사업이 2020년 1천억원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용곤충이 미래 대체식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하자 대학에 다니던 한 청년은 창업을 통해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동민 야미벅스 대표(25)는 8일 "식량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식용곤충'이 대안으로 꼽힌다는 부분을 강의를 통해 알게 됐다. 축산업과 비교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식용곤충을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했다. 청결함을 갖춘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현재 한성대 무역학과 4학년인 이 대표는 식용곤충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우려 속에서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식료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야미벅스는 2016년 12월 식용곤충을 가미한 브라우니, 에너지바 등 간식류를 시장에 처음 내놓았고 6개월간 2만여개의 판매량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보인 누에 자양강장 건강식품은 월 100개씩 팔렸다.

    창업 후 각종 경진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식용곤충 사업화에 집중한 이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 '6차 산업 사업모델 공모전'(우수상), '아이디어 UP 글로벌 대장정'(특별상), '한성대 창업경진대회'(최우수상) 등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식용곤충으로는 굼벵이(꽃벵이), 누에, 메뚜기,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 등이 애용되고 있다. 식용곤충 사업 초기 이 대표는 농가에서 원재료를 가져와 제품화를 했고, 현재 경기 평택에 구축 중인 사육장·공장 등 사업 인프라를 올해 하반기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는 "식용곤충 식품은 농식품 규격을 따라야하며,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도 갖춰야 한다. 브라우니 등은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기존 제품과 같다는 인식에 재구매율은 낮았다. 혐오감이라는 부분에 있어 제품 다양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곤충 껍질에 있는 유분의 경우 특유의 냄새로 첨가 비율을 조정하지 않는다면 거부감을 줄 수 있고, 함량을 맞추지 못한다면 제품화하기에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에 이 대표는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 생산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업 초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는 "대학생으로서 기업경영개념 등을 배웠는데 실제 사업화에 대한 부분은 달랐다. 몸소 체험해야만 했고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최선을 다하자는 부분이 컸다"고 말했다.

    야미벅스는 인프라 구축, 제품 다양화를 통해 식용곤충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식용곤충을 함유한 어분(물고기 사료), 간편죽 등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어분의 경우 작은 생선 등을 사용하는 생사료, 인공사료가 있다. 생사료는 위생 기준이 없어 위생 문제가 있으며, 인공사료는 가격이 비싸고 효과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식용곤충 어분은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고 항생제 없이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간편죽은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한끼 30%에 맞추기 위한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식용곤충은 혐오감으로 한정된 부분이 있지만, 제품 다양화 등으로 사업 가능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