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2세 윤새봄 웅진 대표이사 부회장 승진㈜웅진 지분도 16%로 장남보다 많아 … 사실상 승계구도 굳어져'프리드라이프' 인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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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그룹 오너가 2세인 윤새봄 웅진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승계 구도를 명확히했다. 디지털 전환은 물론 프리드라이프 인수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는 평이다.

    장남인 윤형덕 부회장이 2023년 렉스필드 컨트리클럽으로 발령난 이후 승계 구도가 기울었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직급상 윤덕형 부회장이 앞서있어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견도 있어왔다.

    17일 웅진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윤새봄 부회장은 창업자인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2022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3년 만에 부회장이 됐다.

    이번 인사로 웅진그룹 승계 구도는 윤새봄 부회장 쪽으로 기울게 됐다. 지주사인 ㈜웅진 지분 역시 윤새봄 부회장이 더 많이 들고있는 상황에서 윤새봄 부회장이 승진했다는 것은 사실상 굳히기에 가깝다는 평이다.

    현재 ㈜웅진의 지분율은 윤새봄 부회장이 16.3%, 윤형덕 부회장이 12.88%다. 본래 지분은 윤덕형 부회장이 2.1%, 윤새봄 부회장이 1.7%를 가지고 있었지만 조금씩 지분을 늘리며 차이를 좁혀갔다. 이후 2020년 윤새봄 부회장이 웅진 주식을 추가매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윤형덕 부회장이 자리하고있는 렉스필드 컨트리클럽이 주력 계열사와 거리가 있다는 점도 이러한 평에 힘을 싣는다. 경영 역시 실질적으로는 남기성 대표이사가 맡고있다.

    특히 렉스필드 컨트리클럽의 지분은 웅진이 66.67%, 극동건설이 25.35%를 들고있다. 본래 43.2%였던 웅진의 지분은 200억원 증자에 86억원을 출자하며  껑충 뛰었다. 렉스필드 컨트리클럽의 지배력 역시 웅진이 쥐고 있는 것.

    반면 윤새봄 부회장은 지주사인 ㈜웅진과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의 비전을 설계하고 있다. 

    2014년 기획조정실장을 맡았을 당시부터 교육서비스 디지털화 작업에 나선 윤새봄 부회장은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웅진씽크빅에도 IT와 AI DNA를 이식하며 다변화하고 있다.

    지주사인 ㈜웅진이 자체적인 IT시스템 컨설팅 사업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도 디지털전환에 집중하고 있는 윤새봄 부회장의 철학과 맞닿는다. 관계사 배당금과 브랜드 로열티, 경영자문 등이 주요 수입원인 일반적인 지주사와는 다른 형태다.

    실제로 ㈜웅진의 IT사업부문 매출은 2023년 990억원, 지난해 11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도 843억원에 이른다. 비중 역시 관계사 이자수익과 배당, 브랜드 사용료 등이 포함된 지주부문(11.28%)를 뛰어넘는 61%에 이른다.

    특히 8829억원에 달하는 프리드라이프 인수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부호도 사실상 모두 사라졌다. 금융 조달 과정에서도 흔들리는 일 없이 인수금융을 통해 5829억원을, 나머지 3000여억원은 영구채와 부동산을 담보로 한 자체 자금을 통해 마련해냈다.

    프리드라이프 인수는 단순한 신사업이 아닌 그룹의 핵심 비전으로 평가받는다. 웅진프리드라이프가 가지고 있는 2조5600억원 규모의 풍부한 선수금은 물론, 교육과 상조를 잇는 시너지를 통해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웅진그룹 관계자는 “기술 혁신이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전환기적 경영 환경에서 그룹의 안정성을 공고히 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