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8분께 1482.3원 기록 … 8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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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17일 장중 1480원을 다시 넘어서며 외환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와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환율 상단 압력이 재차 부각되는 모습이다. 환율이 고점 부근까지 치솟자 외환 당국은 최근 연장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를 실제 가동하며 시장 안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 1481.4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장 초반 1474.5원으로 출발해 한때 하락 흐름을 보였으나, 오전 11시를 전후해 상승 전환하며 11시 8분께 1482.3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4월 9일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후에는 일부 차익 실현과 당국 경계 속에 1480원 아래로 소폭 되돌림이 나타났다.

    환율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꼽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000억원 안팎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글로벌 달러 흐름 역시 원화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전 중 98.1대에서 98.3선까지 올랐다.

    이 같은 환율 흐름 속에 외환 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도 병행되고 있다. 외환 당국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국민연금의 달러 현물 매입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외환스와프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과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은 지난 15일 연간 650억 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해당 계약 연장을 계기로 스와프 활용이 재개되면서 단기적으로 환율 급등 속도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외환시장 안팎에서는 외국인 자금 흐름과 글로벌 달러 방향성이 당분간 환율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단기 안정 장치가 가동되고는 있지만, 구조적인 수급 압력이 해소되지 않는 한 환율 상단에 대한 경계는 쉽게 누그러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