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물가 압박 속 수혜·피해 극명 … 사회적 화합 저해 우려"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 DB.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 DB.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전통적인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고환율이 초래할 물가 부담과 성장·소득 양극화 심화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원·달러 환율 수준에 대해 "위기라 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다"라며 금융시스템 전반의 붕괴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현재 순대외채권국이기 때문에 환율이 절하되면 이익 보는 분들도 많다"며 "금융기관이 넘어지고 국가 부도 위험이 있는 금융위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고환율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서는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우리 내부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 보는 사람이 극명히 나뉜다"며 "사회적 화합이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특히 중장기적인 경제 구조 문제와 맞물린 위험을 강조하며 "성장 양극화 등을 생각할 때 환율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