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금 3.6조 전액 상환, 재무구조 정상화 국면한신평·나신평, BBB+ 유지하며 전망 ‘안정적’ 상향통합 항공사 출범 앞두고 재무 체력 선제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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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항공 ⓒ뉴데일리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금융시장에서 직접 자본성 자금을 끌어오며 재무체력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정책금융 지원자금을 전부 상환한데 이어 민간 금융시장에서 자체 조달에 나서며 통합 이전 단계에서 재무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전일 이사회서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 발행을 결정했다. 만기 30년으로 이자율은 연 4.8%다. 해당 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부채비율 개선 효과가 있다.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이번 발행은 특정인 대상 사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키스프라이빗에셋자산운용이 1000억원, 케이더블유에이월제칠차가 600억원, 키움증권이 400억원을 각각 인수한다.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이번 조달에 참여하지 않았다.아시아나는 2019년 이후 유동성 위기와 코로나19 충격이 겹치며 정책금융에 크게 의존해 왔다. 2020년을 전후해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간산업안정기금 등을 통해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을 받았다. 올해 2월 잔여 정책자금 1조3800억원을 상환을 끝으로 정책금융 조달자금을 모두 갚았다.정책자금 상환 이후 아시아나는 민간 금융시장에서 자본성 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단계로 이동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정책금융에 기대지 않고 이뤄진 첫 대규모 조달로, 통합을 앞두고 독자적인 유동성 확보 능력을 시장에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신용도도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진전과 정책자금 전액 상환에 따른 차입 구조 개선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대한항공과의 통합 작업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고 노선·조직·기재 통합을 위한 실무 준비도 병행되고 있다.시장에서는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재무구조가 한층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복 노선 정리와 기재 운용 효율화, 정비·리스 계약 통합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되면 고정비 부담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특히 아시아나의 재무 리스크가 통합 이후에는 대한항공의 현금흐름과 재무 완충력 안에서 관리되는 구조로 전환되며 통합 항공사의 차입 구조도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는 통합을 앞두고 정책금융에 기대기보다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며 체력을 키우고 있다”며 “통합 이후 재무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출발을 준비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