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 제휴 마일은 1:0.82 비율로 전환신규 등급 '모닝캄 셀렉트' 신설… 수평 이동아시아나 고객 '하늘길' 69곳 → 128곳 늘어
  •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 개편안을 발표했다.ⓒ대한항공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 개편안을 발표했다.ⓒ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 개편안을 확정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0년간 별도 유지하고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을 지원하는 방안이 골자다. 논란이 됐던 카드사 등 제휴 적립 마일은 전환 비율을 1:0.82로, 탑승 마일의 전환비율인 1:1과 차등을 뒀다. 대한항공이 공정위가 요구한 소비자 권익 보완책이 마련되면서 통합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대한항공, 10년 간 아시아나 마일 보존

    3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통합 이후 10년간 별도 관리한다. 아시아나 고객은 기존과 동일하게 보너스 항공권, 좌석 승급, 복합결제 등에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된 시점부터 향후 10년 간 ▲기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유지하는 회원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만  보유하는 회원(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전환한 회원)으로 구분된다. 10년이 지난 시점에는 모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통합된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들은 기존 아시아나항공 마일 차감 기준으로 대한항공 일반석 및 프레스티지석 보너스 항공권 구매 및 좌석 승급에 쓸 수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공제차트 기준에 없는 일등석 등의 보너스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은 불가능하다. 

    통합 후에 새롭게 적립되는 탑승 또는 제휴 마일은 모두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적립되고, 더이상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적립은 이뤄지지 않는다. 
  •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 개편안을 발표했다.ⓒ대한항공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 개편안을 발표했다.ⓒ대한항공
    ◆ 탑승 제휴 마일은 1:0.82 비율로 전환 

    마일리지 전환을 원하는 고객은 신청 시점에 보유분 전량을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 비율은 탑승 마일은 1:1, 제휴 마일은 0.82:1이 적용된다. 

    대한항공은 "탑승 마일리지의 경우, 두 항공사의 적립기준이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했다"면서 "제휴마일의 경우, 각 사 마일리지 적립에 소비자가 투입한 비용을 검토해 적립 마일 전환 비율을 이원화 했다"고 밝혔다. 

    실제 각 카드사 마다 사용금액 기준,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는 1000원당 1마일인 경우가 많다. 

    우수회원 제도도 손질했다. 아시아나의 플래티넘·다이아몬드·골드 등 5단계와 대한항공의 3단계 체계가 달라 단순 통합 시 아시아나항공 고객의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한항공은 신규 등급 '모닝캄 셀렉트'를 신설해 서비스 공백을 메우고,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실적을 합산해 더 높은 등급을 부여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어떤 고객도 기존보다 낮은 서비스 혜택을 받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 개편안을 발표했다.ⓒ대한항공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 개편안을 발표했다.ⓒ대한항공
    ◆ 아시아나 고객 노선 69곳 → 128곳 늘어

    아시아나 고객은 기존과 동일하게 보너스 항공권, 좌석 승급, 복합결제 등에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대한항공 취항지까지 사용처가 확대돼 이용 가능한 국제선 노선이 기존 69곳에서 128곳으로 늘어난다. 워싱턴D.C., 라스베이거스, 애틀랜타, 리스본, 오클랜드 등 대한항공 단독 노선이 새로 열린다.

    공정위도 이번 개편안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병건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소비자 권익 침해가 없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보완책을 검토했다"며 "탑승 마일은 1:1, 제휴 마일은 0.82라는 차등 전환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시아나 마일의 별도 관리가 유지되는 만큼 소비자에게 실질적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향후 2주 간 공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한 뒤 승인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공정위 승인을 받는대로 필요한 일련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개편안 발표에 따라 통합의 최종 관문은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당국의 중복 노선의 공급 조정과 슬롯 배분 등 당국의 최종 배분 절차를 끝으로 통합 작업은 마무리될 전망이다.

  •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 개편안을 발표했다.ⓒ대한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