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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흥국가들의 경제발전으로 에너지 소비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이른바 '자원민족주의'가 기승을 부리며 반사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점차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자원민족주의가 보유국가와 소비국가 간의 대결로 확대되고 있어 '에너지 자원 확보' 문제는 이제 국가 생존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소비측면에서도 중국·인도 등 거대 에너지소비국의 등장으로 인해, 국제 에너지시장에서 자본과 전문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에너지 자원안보' 확립이 쉽지 않은 상태다.
시추탐사선 모습. 한국가스공사는 가스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수입국의 다변화 및 유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 뉴데일리 'KOGAS Vision 2017' 핵심사업 위주로 조직 개편
이에 한국가스공사(KOGAS)는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가스자원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KOGAS Vision 2017'이라는 중장기발전전략을 수립해 2017년 천연가스 자주개발률(수입이 아닌 직접개발)을 25%(850만톤)로 끌어올리고 해외수익 비중을 6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설정, 이를 달성키 위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한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의 안정적 도입기반 구축 및 해외자원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기존 기획·지원 위주였던 조직 구성을 자원개발→도입→생산→공급으로 이뤄지는 밸류 체인별, 핵심사업 위주로 재정비했다.
또 개발과 도입, 판매 기능을 한데 묶은 자원본부를 별도로 독립시켜 핵심조직으로 강화하고,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사업의 적극적 추진을 위해 '러시아가스사업단'도 신설했다. 이에 발맞춰 팀장급 직위공모제를 처음으로 실시하고 사업소의 경량화, 경영임원제도 폐지 등 방만한 경영요소를 없앴다.
동남아·러시아·중동 통한 '가스전 확보' 주력
한국가스공사는 안정적인 천연가스 확보를 위해 ▲2015~2017년 러시아 가스도입 ▲2030~2040(20~30년 내) 동해 가스하이드레이트(천연가스와 물이 결합된 고체 에너지원) 상용화 ▲2040~2060(30~50년 내) 북극가스 개발 등 3대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천연가스의 경우 지난해 9월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가스프롬'사간 '양해각서'를 체결해 오는 2017년부터 연간 최소 750만톤이 도입될 예정이며 공급노선은 PNG, LNG 또는 CNG를 통한 공급방안 중 공동연구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의 협의 상대인 가즈프롬은 약 15만7000km에 달하는 러시아 통합가스배관망(Unified Gas Supply System)의 소유·운영권자이며, 유럽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25%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의 가스기업이다.
이외에도 한국가스공사는 장기적으로 동해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과 국내 도입을 전제로 한 북극가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매년 2개 '해외자원개발사업' 추진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해외 천연가스 자주개발 목표(2017년까지 25%) 달성을 위해 중동, 동남아, 호주, 러시아, 동티모르 등에서 가스개발·액화사업 및 가스도입 참여 등 LNG구매력을 활용한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LNG 생산·공급설비의 설계·건설·운영 기술과 전문인력을 활용, 멕시코, 태국, 중국 등의 LNG 터미널 건설·운영·컨설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참여 중인 사업 중, 오만 및 카타르 LNG사업에서 현재까지 약 5억달러의 누적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금년 9월경 생산을 시작할 예멘 LNG사업의 경우 사업기간 내 총 11억2000달러, 연간 약 4500만달러의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한국가스공사는 이라크 유·가스전 입찰, 나이지리아 가스사업 착수 및 생산 광구 M&A 및 LNG 프로젝트가 가능한 유망 광구 자산매입을 추진 중에 있다.
이에 공사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자금난 및 경쟁국들의 공격적 투자 등으로 해외자원 개발사업에 위기요인이 병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선제적 대응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위기요인을 극복할 경우 자원개발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천연가스의 도입 및 공급을 담당하는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전략적 자원외교(외교역량 집중) 방침에 적극 부응해 매년 2개의 해외자원개발 신규 사업을 확보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 ⓒ 뉴데일리 "천연가스 부국, 러시아와 손잡다"
◇러시아, 전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26% 보유
한국가스공사는 2003년 5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인 가즈프롬과 협력협정을 체결한 후, 동시베리아 및 극동 지역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6년 10월 한·러 양국 정부간 가스분야 협력협정에 의거, PNG 공급을 위한 사업위임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가스공사와 가즈프롬은 지난해 9월 한·러 정상회담 기간 중 양국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천연가스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한국가스공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북한을 통과하는 천연가스 배관 노선에 대한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조사와 함께 극동지역 LNG 액화기지 건설 사업을 위한 공동조사를 추진하게 될 예정인데, 금년 말까지 타당성조사를 완료한 후 양사의 합의에 의해 구체적인 배관 노선과 상업적 조건 등 공급방안이 확정되면 2015년∼2017년 경부터 연간 약 10Bcm(750만톤)의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국내로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공사는 전망하고 있다.
가즈프롬은 유럽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25%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의 가스기업으로 2006년 7월 러시아 정부가 천연가스의 독점 수출권을 가즈프롬에게 부여함으로써 가스사업 분야에서 가즈프롬의 입지를 더욱 강화 시켰다.
가즈프롬은 이와 같은 러시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배경으로 국내외 상·하류 부문 기업인수 및 지분참여 등을 통해 석유, 전력 분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크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가즈프롬은 러시아 정부가 경제적으로 낙후된 동부지역 개발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동부가스 프로그램’의 조정자로서 이 지역 가스전 개발, 관련 인프라 건설사업, 지역가스화 사업과 가스수출을 적극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대규모 LNG 도입 쾌거
국내와 지리적으로 인접되어 있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생산지인 동시베리아, 극동 및 사할린 지역은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기 때문에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안정적인 자원 공급처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추정되는 자원 매장량은 약 70Tcm(LNG 환산 560억톤)이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매장량이 약 5Tcm(LNG 환산 40억톤)으로 현재까지 불과 10% 정도만이 탐사가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더 많은 탐사 작업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지역이다.
따라서 한국가스공사는 가스도입을 디딤돌(momentum)로, 미개발지역인 러시아 동부지역의 가스자원 탐사·개발사업, 극동지역 LNG 액화기지 및 가스화학플랜트 건설사업, (국내로 천연가스 물량이 수송될)극동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극동 파이프라인 건설사업에 북한 인력을 참여시키는 방안 등 PNG 공급사업 추진을 위해 북한과 협력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가즈프롬과 모색하고 있으며 양사간 합의한 협력 프로그램에 따라 인적 교류 및 LNG, PNG 기술 및 신에너지 등의 다양한 분야의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