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상장사 보유지분 가치가 3조원대를 넘어 상승가도를 질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재벌닷컴이 1780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주식부호는 114명이었다. 이 중 1조원이 넘는 주식거부는 8명이었다.

    평가 결과 이 전 회장은 이 날 보유지분이 많은 삼성전자 주가가 67만원으로 마감하면서 3조5125억원을 기록, 상장사 주식부호 1위를 굳게 지켰다. 이 전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주식 499만7862주(우선주 1만2398주 포함)과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증권 등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주가가 75만원대에 진입할 경우 4조원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에 이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조126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의 지분가치도 올들어 보유지분이 많은 현대자동차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연초에 비해 69%나 불어나는 등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회장과 정 회장이 3조원 대를 기록한 가운데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과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1조6335억원, 1조5927억원으로 3위와 4위에 올랐다. 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아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형제는 1조2410억원, 1조1965억원으로 각각 5위와 6위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은 이 날 1조1922억원과 1조592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1조원대 주식부호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계열사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분가치가 크게 불어나 이 날 9840억원으로 1조원 부호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구본분 LG상사 부회장이 8851억원으로 뒤를 이어갔다. '1조원 벤처부호'를 기록했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이 회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 날 8072억원에 그쳐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건희 전 회장 부인 홍라희씨가 뒤를 이었다.

    한편 올들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다수 주식부호의 지분가치가 크게 불어났으나 정몽준 의원을 비롯해 이수영 OCI그룹 회장, 신격호 회장 등 일부 대기업 오너의 지분가치는 오히려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