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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가 연기된 데는 압력 측정과 관련된 소프트웨어상의 오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하루에서 사흘 정도 걸리는 소프트웨어 보완, 점검 기간을 거쳐 이르면 오는 26일로 잡힌 발사 예비기한 내 재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제2차관은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국-러시아 비행시험위원회는 전날 밤늦게까지 원인분석을 통해 자동시퀀스 상 고압탱크의 압력 측정 관련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발사연기 원인을 설명했다.
김 차관은 "한·러 기술진들은 이러한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사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는데 하루에서 사흘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발사 일정에 대해 김 차관은 "앞으로 소프트웨어 수정과 점검, 발사체 상태점검 및 기상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발사상황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오류 부분의 보완을 순조롭게 진행시켜 오는 26일 이전에 재발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재발사를 할 경우 발사체 이송 및 점검 등이 이뤄지는 발사 이틀전(D-2) 단계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발사 하루 전에는 최종 리허설이 실시되고 발사 당일에는 연료 충전 등으로 발사 시퀀스가 시작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결함 문제의 해결이 예비발사기한을 넘길 경우 나로호의 재발사 일정은 내달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교과부에 따르면 자동시퀀스에서는 미리 정해진 소프트웨어 절차에 따라 각종 밸브 기동과 센서 측정 등을 수행하게 되며 프로그램상 이 과정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바로 진행이 중지되도록 한다.
또 추진기관 공급계 내에는 다양한 밸브를 작동시키는 헬륨 고압탱크가 있는데, 이번 발사에서는 자동시퀀스 절차에 따라 발사 7분59초 전 추진제 공급 경로 상의 밸브가 작동된 후 고압탱크의 압력이 낮아지면서 발사 7분 56초 전에 자동시퀀스 진행이 중지됐다는 것이다.
김 차관은 이어 "나로호는 현재 기립된 상태로 하드웨어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충전됐던 연료와 산화제 배출을 전날 오후 7시 완료하고 현재는 연료와 산화제 탱크에 대한 건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차관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발사대시스템은 기상악화의 영향이 없는 한 앞으로도 5∼6일 동안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정주 발사체계사업단장은 지난달 30일 러시아에서 이뤄진 1단 로켓 연소시험에서 압력 측정 관련 소프트웨어에 대한 점검이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러시아에서는 지상연소시험이므로 실제 발사되는 과정에서 적용되는 소프트웨어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과부는 19일 오후 5시로 예정된 발사를 7분56초 남겨둔 상태에서 발사가 중지된 후 한·러 비행시험위원회를 개최해 원인 분석을 수행하고, 제2차관 주재의 발사상황관리위원회를 20일 새벽까지 열어 기술적인 검토 및 조치 계획을 집중 논의했다. (고흥=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