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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제과업체가 과자의 출고가(소매 유통사 공급가)를 올리면서 '눈덩이 효과'가 생겨나고 있다.
제과업체는 출고가 인상폭이 평균 10% 안팎이라고 발표했지만 소매 유통사로 넘어오면서 인상 폭이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이다. 출고가가 아닌 소매가를 주고 과자를 사야 하는 소비자의 부담이 그만큼 더 무거워졌다는 뜻이다.
13일 유통업체에 따르면 과자의 소매가 인상률이 출고가보다 최고 2배 이상에 달하는 등 소매가가 출고가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올랐다.
과자 가격은 지난해 7월 시행된 오픈 프라이스(제조업체가 판매가격을 정하지 않고 유통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방식) 제도가 시행되면서 소매가 결정에 유통사의 재량권이 커진 탓이다.
A대형마트의 경우 크라운 산도(323g)를 3천180원에서 3천520원으로 10.7%, 롯데제과 마가렛트(342g)는 3천510원에서 4천160원으로 18.5% 인상했다.
이들 과자의 출고가 인상률은 각각 8%와 11%였다.
출고가가 7% 정도 오른 크라운 조리퐁은 이 대형마트에서 소매가가 1천980원에서 2천240원으로 13.1% 뛰었다.
B대형마트는 크라운 산도를 12.1% 올렸고, 조리퐁의 소매가를 출고가 인상률의 배가 넘는 16.7% 올려 받는다.출고가 인상률이 7.7%인 새우깡은 B대형마트에서 소매가가 23.2%나 올랐고 마가렛트는 18.2% 상승했다.
C대형마트도 마찬가지로 마가렛트의 소매가를 17.2%, 죠리퐁을 16.7% 인상했다. 출고가가 25% 올랐던 오리온 초코칩쿠키는 소매가가 28.6% 높아졌다.
D편의점은 조리퐁과 새우깡의 가격을 각각 14.3%, 12.5% 올렸고 E편의점도 이들 과자를 각각 16.7%, 12.5% 올렸다.
일부 제품은 출고가 인상에도 가격이 변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한꺼번에 소매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여론이 나빠질 수 있어 단계적으로 출고가가 인상분을 소매가격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