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과 경기도를 강타한 집중호우로 출근 대란이 일어나자 KT의 스마트워킹이 제 기능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산사태가 일어난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KT종합기술원에서 일하는 조은아(27·여·R&D기획팀)씨는 27일 오전 회사로 출근하다가 양재역 인근의 도로가 폐쇄돼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발길을 돌리면서도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워킹 시스템에 접속하면 집에서도 회사에 있는 것처럼 업무를 볼 수 있고 동료와 소통·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씨는 "집이 노원구에 있어서 회사가 멀었는데 비까지 많이 와서 출근길이 정말 힘들었다"며 "집에서 쾌적하게 근무하니 스마트워킹의 편리함을 톡톡히 느꼈다"고 말했다.

    KT는 폭우가 쏟아진 26∼28일 조씨처럼 집이나 분당·서초·고양 등에 마련된 스마트워킹센터에서 원격근무한 직원이 2.4배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7월에는 하루 평균 500명의 직원이 원격근무를 했지만, 26∼28일엔 하루 평균 1천200명이 집이나 가기 편한 스마트워킹센터에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 기간 3만2천여명인 전체 직원의 37% 이상이 원격근무를 한 셈이다.

    KT는 기습 호우가 내린 26일 전 직원에게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인한 직원과 가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 피해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출근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스마트워킹 등을 자유롭게 시행하길 바란다"는 공지를 문자로 통보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워킹을 하려면 이틀 전에 신청해야 한다는 규정을 이번 주에 한시적으로 없앴다.

    덕분에 수해를 입었거나 출근길 도로 사정이 나빠진 직원들은 눈치를 볼 필요 없이 회사에 나오지 않고 스마트워킹을 할 수 있었다.

    KT는 스마트워킹과 함께 출근시간 연기, 조기 퇴근 등 근무 환경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일도 권장했다.

    KT 관계자는 "스마트워킹으로 직원들이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집중 호우 때 명확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