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망 9시간 장애⋯ 고객 불만 폭주“차세대망까지 신뢰도 하락 가능성”
  • LG유플러스가 통신망 불통사태로 인해 차세대 망 사업까지도 불똥이 튈 위기에 놓였다.

    지난 2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약 9시간 동안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망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는 트래픽 과부하가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휴대전화는 기술 특성상 사용량이 늘어나면 통화가 불통이 되기 쉽다. 특정 지역에서 불통이 발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하지만 특정 이동통신사에서 9시간 이상 통화 장애를 겪은 건 이번이 처음. 

    "똑같은 사고 LTE서 발생하면, 데이터-음성 모두 불통될지도"

    3일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데이터망 장애가 LG유플러스의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LTE 사업에도 직⋅간접적인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일 SKT와 함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지 못한 LG유플러스는 LTE망을 통해 새롭게 고객몰이에 나선다는 계획. 이를 위해 TV 광고 등 엄청난 마케팅 비용도 감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LG유플러스의 통신망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데이터망에 이상이 발생하자 LG유플러스는 음성 통화는 살려두고 데이터 통화만 단절시켰다. 이 회사가 현재 사용 중인 2세대(2G) 통신망에선 음성통화와 데이터통화를 분리해 관리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시작하는 LTE망 방식은 다르다.

    음성과 데이터가 동일한 통신망을 통해 전달되는 것. LG유플러스는 8월 현재 LTE와 2G 통신망을 섞어 쓰고 있지만 내년에는 LTE만으로 통신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이때 데이터통화량이 급증하면 데이터는 물론 음성통화까지 먹통이 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사건 8시간만에 공지, 콜센터도 불통

    여기에 LG유플러스의 늦장대처가 사용자들의 불만을 더했다.

  • ▲ LG유플러스가 지난 2일 데이터망 불통 사태를 일으켰다. ⓒ연합뉴스
    ▲ LG유플러스가 지난 2일 데이터망 불통 사태를 일으켰다. ⓒ연합뉴스

    우선 데이터망 불량이 시작된 지 2시간 후에서야 자사 트위터를 통해 장애 사실을 공지했다. 당사 홈페이지에는 오후 4시가 넘어서 관련 글이 올라왔다. 사건이 발생한지 8시간 만이다. 

    고객만족센터도 불만족스러웠다.

    사용자들이 문의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이 역시도 하루 종일 불통이었다. 발 빠르지 못한 공지와 답답했던 고객서비스에 이용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오히려 고객들은 데이터망 장애보다 LG유플러스의 고객 서비스에 실망했다는 내용이 상당수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불통의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다. 회사는 고객들의 손해배상 문제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