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통신망 놓고 이통사 경쟁 치열"LTE 전용폰 출시되는 연말께 본격 전쟁"
  • 4세대 이동통신 망 경쟁이 시작됐다.

    S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일자로 LTE 서비스에 돌입했다. 반면 KT는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와이브로에 주력하면서 오는 11월께나 LTE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LTE가 지목된 가운데 KT의 행보는 조금 뒤쳐져 보였다.

    통신업계는 4G LTE 시대가 열리기만 하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LTE가 상용화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는데도 가입자들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통신업계도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S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의미 있는 수치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KT의 와이브로는 고공행진중이다.

    4일 KT에 따르면 와이브로4G(WiBro 4G) 가입자 수가 5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가입자가 급속도로 늘어난 시점은 LTE가 상용화된 이후다. LTE 광고를 보고 4G에 대한 관심을 보인 이용자들이 LTE대신 와이브로를 택한 경우도 적지 않다.

    떠오르는 차세대 망 LTE, 외면 받는 이유는

    야심차게 등장한 LTE가 사용자들에게 외면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사용가능한 LTE 전용 스마트폰이 없기 때문이다. LTE망 서비스를 시작한 S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LTE 전용 스마트폰을 갖추지 못했다. 이르면 9월이나 10월쯤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 ▲ 4G LTE 광고 화면 ⓒ SKT
    ▲ 4G LTE 광고 화면 ⓒ SKT

    기존 스마트폰에서 LTE망을 사용하기위해서는 별도의 모델이나 라우터를 연결해야 한다. 이는 휴대성을 떨어트리는 치명적인 약점인 셈이다.

    반면 와이브로는 전용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갖췄다. 지난 7월 KT는 국내 유일 4G스마트폰인 ‘이보 4G+’와 태블릿PC ‘플라이어 4G’를 출시한 바 있다.

    여기에 LTE망이 서울에 한정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서울에서만 서비스되는 LTE망은 오는 2013년이 돼야 전국망이 가능해진다. 반면 와이브로는 전국망을 갖췄다. SKT와 LG유플러스가 4G LTE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면 KT는 '부산' '대전' 등을 언급하며 '전국망'을 알리고 있다.

    속도도 기대만큼 못 미친다는 평가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4G LTE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75Mbps, 업로드 속도는 37.5Mbps다. 기존 3G 망보다 최소 5배 이상 빠른 속도다. 실제로 LTE를 사용해봤다는 사용자들은 "2배정도 빨라진 것 같다"며 기대이하라는 반응이다.

    "LTE 전용폰 출시돼야 본격 전쟁"

    하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가입자 수만으로 와이브로의 승리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진정한 경쟁은 LTE 전용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오는 9월이나 10월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T와 LG유플러스도 현재 LTE의 의미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질적인 가입자 확보 경쟁은 올 연말쯤 본격화될 전망이다. KT도 오는 11월께 LTE를 들고 나와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