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하반기에 이동통신 요금인하 계획이 있으며, 현재 몇 가지 대안을 마련해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김연학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관련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요금인하 문제와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 전화 비용 때문에 하반기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철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무선 주파수는 유한하고 많은 투자비가 지출되는데, 일부 가입자의 과도한 사용으로 다수 가입자가 편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요금제는 경쟁상황 및 이용자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계획을 말하지 못하겠다"고 대답했다.

    김 CFO는 그러나 "KT의 요금구조를 살펴보니 경쟁사보다 중복할인이나 할인 폭이 지나치게 큰 것으로 파악된다"며 "데이터 트래픽이 늘고 있는데 제값을 못 받는 것은 아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요금구조를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2분기 무선사업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아이폰4와 같은 고사양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었고, 스마트폰 구입 지원 제도인 스마트 스폰서 제도 때문에 매출할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CFO는 2G 가입자를 전환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 전체적으로 1천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하반기에는 비용을 강력히 통제해 작년 수준의 실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비용 감축 내용에 대해 그는 "지급 수수료와 같은 경비와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단말기 정찰제인 '페어 프라이스' 제도와 중고 휴대전화 활성화 정책인 '그린폰'이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SK텔레콤과 같이 KT도 지배구조 변화를 구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 특별히 말할 것이 없다"며 "KT 중심적인 체제에서 벗어나 계열사가 함께 공존하며 시너지를 내는 구조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