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진, 수천년 전 해빙 규모 밝혀
  • 지난 1만년 동안 북극해의 여름철 얼음 면적은 변화 폭이 매우 커 8천~5천년 전 사이에는 오늘날의 절반도 안 됐던 것으로 보이며 이로 미루어 앞으로도 북극 해빙이 돌이킬 수 없는 `티핑 포인트'에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과학자들은 해안에 흘러 와 쌓이는 유목(流木)을 분석해 과거 수천년간의 북극 해빙 규모를 측정하는 방법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들은 이를 통해 기온이 지금보다 높았던 이른바 `홀로세 기후 최적기'(HCO: Holocene Climate Optimum)에 북극해의 얼음 면적이 관측 이래 최저 기록인 지난 2007년의 50%도 안 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오늘날에는 위성이나 항공기, 선박을 이용해 해빙 면적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지만 과거의 것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데 연구진은 여름철 최후의 유빙 도착 지점인 그린란드 북부 해안에 쌓이는 고대 유목들을 근거로 이를 추적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런 유목들이 바닷물 위에 떠 온 것이 아니라 얼음 속에 갇힌 채 여러 해에 걸쳐 이곳까지 오게 된 것임을 밝혀냈고 탄소 연대 측정을 통해 이 나무의 기원을 밝혀냈다.

    이들 유목은 대부분 가문비나무와 낙엽송으로 가문비나무는 북미에서, 낙엽송은 시베리아에서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다른 나무들의 종류는 얼음의 이동 경로가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항상 일정한 방향으로 부는 이른바 `탁월풍계'의 변화가 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는 북극 해빙의 융해를 단기적으로 예측하는 데 이런 요인이 고려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또 500㎞의 해안 지형을 분석한 결과 한동안 얼음이 없이 파도만 해안에 도달했음을 알아냈다. 이는 지금보다 기온이 높았던 HCO 당시 해빙 면적이 오늘날 최소치보다도 적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며 그러고서도 티핑 포인트에는 이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 연구는 북극 해빙의 자연적인 변화 폭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관적인 사실은 온도와 해빙 면적 사이에 명백한 상관 관계가 있다는 것, 따라서 온난화가 계속되면 북극해의 해빙 면적이 계속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쁜 소식은 해빙 면적이 지금의 절반 미만이라도 북극 해빙이 티핑 포인트에 이르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