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도 前腦 미숙한 채 태어나
  • 침팬지도 사람처럼 의사결정이나 자의식, 창조성 등 복잡한 인지기능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 미숙한 채 태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일본 교토대학 과학자들은 침팬지와 사람의 뇌를 유아기부터 추적한 최초의 연구를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하면서 이런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나 인간과 침팬지 사이에서는 중요한 차이도 발견됐다. 아기 침팬지는 사람처럼 전두엽의 백질 부피가 극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인간 특유의 인지 능력 뒤에 숨어 있는 가장 놀라운 진화적 변화 중 하나는 전전두엽(前前頭葉)이 크게 확대된 것"이라면서 이는 대뇌에서 가장 발달이 늦은 영역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침팬지와 인간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뇌 특정 영역의 생태적 발달 지연 현상은 뇌가 형성되는 기간을 연장함으로써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생애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지식과 기술을 발달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들은 "사람과 침팬지는 모두 신경조직과 뇌기능을 생후 경험이 주는 영향에 더욱 민감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두 동물 모두 미소와 마주 보기 등 아기와 어른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즐긴다는 것이다.

    한편 사람에게서는 전두엽의 확대가 언어와 사회적 상호작용, 기타 인간 특유의 능력을 발달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생후 6개월 된 침팬지 세 마리의 뇌를 사춘기 이전인 6살이 될 때까지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찰했다.

    이들은 장차 침팬지가 사춘기 후반인 11살이 될 때까지 연구 기간을 늘려 사람과 침팬지의 뇌를 비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