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운영유지 난관에 국외 수출에도 걸림돌"
  • 국산 K-9 자주포에 10여년 전 첫 생산 당시 사용되던 386ㆍ486급 도스(DOS) 컴퓨터가 장착돼 운영 유지가 어려운 것은 물론 국외 수출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국회 국방위 김장수(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1999년부터 전력화된 K-9 자주포는 올해 생산된 제품의 사격통제장비에도 첫 생산 당시의 486급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돼 있다. 1호기부터 24호기까지는 386급 CPU가 사용됐었다.

    10년이 넘은 부품을 사용하다 보니, 사격통제장비에 들어가는 특정 수입 부품들은 단종돼 가격이 3년 사이 70% 가까이 상승했고 향후 운용 유지를 위한 부품확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K-9에 대한 인도 수출 협상 과정에서는 인도 측이 10여년전 IT 체계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오는 2013년부터 K-9의 성능개량 연구개발에 착수해 펜티엄급 이상 윈도 기반 컴퓨터를 장착할 예정이다.

    그러나 통상 성능개량을 위한 연구개발 기간이 5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연구개발을 서둘러도 2015~2016년 K-9에도 여전히 486급 도스컴퓨터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올해 9월 현재 600여대가 일선 부대에 배치된 K-9는 2019년까지 총 1천100여문이 전력화가 예정돼있다.

    2001년 전력화돼 올해까지 총 480대가 배치된 주력 K1A1 전차 역시 사격지원계산체계가 아날로그 방식인 32비트짜리 내장형 컴퓨터인 것으로 지적됐다.

    김 의원은 "10년 이상 뒤처진 IT기술을 최신 장비에 계속 적용하면 운영 유지가 어렵고 해외 수출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3~4년 주기로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계획을 방위력 개선사업에 반영해야 시대에 뒤떨어진 무기 체계를 계속 구입하는 관행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