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연구소, 훈민정음으로 기록된 동아시아 언어자료 DB 구축해저드리터러시융합교육연구소, 재해재난 교육 모델 개발 나서
  • ▲ 이화여대 심소희(왼쪽), 신동희 교수.ⓒ이화여대
    ▲ 이화여대 심소희(왼쪽), 신동희 교수.ⓒ이화여대
    이화여자대학교는 중국문화연구소와 해저드리터러시융합교육연구소가 올해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인문사회분야 연구소의 특성화·전문화를 통해 대학 연구 거점을 구축하고, 글로벌 융합연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자 기획됐다. 올해 연구지원사업은 △인문사회연구소 지원 △글로벌인문사회융합연구 △글로벌아젠다연구 등으로 나뉘며, 이화여대는 인문사회연구소 지원과 글로벌인문사회융합연구에서 2개 분야가 선정됐다.

    이화여대 중국문화연구소와 해저드리터러시융합교육연구소는 각각 19억8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중국문화연구소는 오는 2030년까지 6년간 훈민정음으로 동아시아의 각 언어를 기록한 우리의 옛 문헌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고, 근세 시기 한국어·중국어·일본어·몽골어·만주어·산스크리트어 등 고대 동아시아의 언어체계를 구현하는 데 유용한 연구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심소희 교수는 "훈민정음은 28개의 기본 자모를 응용해 세상의 모든 말소리를 적어내도록 고안돼 한자가 공용 문자이던 시대에 표의문자인 한자의 한계를 극복한 위대한 발명"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의 위대한 문화유산이 온라인상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고 널리 활용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문화연구소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디지털 인문학을 선도하는 핵심 기관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저드리터러시융합교육연구소는 '재해재난 정의(disaster justice) 실현을 위한 해저드리터러시(hazard literacy) 교육 모델 개발'을 주제로 앞으로 3년간 연구를 수행한다. 해저드리터러시란 재해재난을 뜻하는 해저드와 소양을 뜻하는 리터러시를 합친 단어다.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재해재난이 급증하고, 특히 소외계층의 피해가 더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재해재난 교육을 통한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연구를 수행한다. 재해재난 교육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연구로, 이번 연구 성과는 국내외 해저드리터러시 교육 연구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희 교수는 "시민의 재해재난 정의 실현은 모든 국민의 생존권을 보호하는 가장 근본적인 접근 방식"이라며 "위험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교육 방법을 융합한 연구 결과를 통해 심층적이고 실질적인 재난 대비와 대응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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