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 90% 넘어... [KB]·[신한]도 60%대
  • ▲ 금융지주회사의 전체 수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 금융지주회사의 전체 수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금융지주사의 전체 수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지주사의 경우
은행 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90%를 넘기기도 하는 등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단,
지난 2012년 출범한 <농협금융>은
상대적으로 은행 비중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 ▲ ⓒ 유상석·CEO스코어
    ▲ ⓒ 유상석·CEO스코어


  •  ◆ 은행에 의존하는 수익구조 [심각]
       그나마 [농협]은 덜해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2012~2013년 두 해에 걸쳐
    [우리]·[신한]·[KB]·[하나]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조사한 결과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절반이 
    전체 수익의 90% 이상을 은행에 의존하고 있으며 
    나머지 2곳도 은행비중이 60%를 훌쩍 넘겨 
    사실상 은행이 지주사를 먹여 살리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4,000천억 원대의 순이익 가운데 
    우리은행 순이익이 3,816억 원으로 
    93%를 차지했다. 
    전년도 82.1%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전체 순이익 9,865억 원 가운데 
    은행 순이익이 8,914억 원으로 
    90%에 달했다. 
     
    <신한금융지주>는 
    1조6,000억 원의 순이익 가운데 
    은행 순이익이 1조899억 원으로 64.9%를, 

    [KB금융지주]는 
    1조15억 원의 순이익 가운데 
    은행 순익이 6,000억 원대로 64.6%를 기록했다. 
     
    4대 금융 지주회사와 달리
    [NH농협지주]는
    비교적 안정된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뉴데일리> 조사 결과
    2013년 3분기 기준
    NH농협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217억원,
    이 중 은행 순이익은 2,236억원을 기록했다.
    비중으로 보면 40.0%를 차지,
    타 지주에 비해 비교적 낮은 비중을 보였다.
     
     
  • ▲ (서울=연합뉴스) 금융지주사 회장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2013.7.25
    ▲ (서울=연합뉴스) 금융지주사 회장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2013.7.25
  •  

     
    ◆ “그나마 하락한 게 이 정도”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3개사는 
    은행비중이 하락했다.
     
    [KB금융지주]는 
    2012년 3분기 은행비중이 
    85.5%에서 지난해 21%포인트 내려갔다. 

    <하나금융지주>는 
    2012년 3분기에 95%를 기록했던 은행 수익 비중이 
    4.8%포인트 낮아졌고,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는 
    68%에서 2.6%포인트 낮아졌다.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2012년 탄생했기 때문에
    이번 비교 대상에선 제외됐다.

    이처럼 은행 의존도가 낮아지는 것은 
    지난해 은행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데다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부문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우리은행>이 
    민영화를 대비해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부실채권의 건전성 분류를 강화하면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금융지주사의 실적이 은행 실적에 좌우되는 것은 
    당초 취지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은행이 대손충담금 적립 비용 등의 위험요인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지주사의 건전성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지주회사는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자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 증대를 위해 
    지난 2000년 도입됐다. 

    지주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포트폴리오 제공을 통해 
    고객의 자산을 다각도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당시 크게 부각됐다.
     
    하지만 
    금융지주사가 
    은행에 의존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지주사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주사의 수익이 
    여전히 은행 부문에 편중돼 있어 
    지주회사의 장점인 위험분산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더욱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