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론]·[관치 외풍]에...늘어만 가는 한숨[파벌 갈등]·[노조 반대]등 내부 여론 추스리기
  • ▲ 4대 금융지주 회장님들, 귀하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 MBC [무릎팍도사] TV화면 캡쳐
    ▲ 4대 금융지주 회장님들, 귀하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 MBC [무릎팍도사] TV화면 캡쳐


계속되는 저금리·저성장 기조,
바젤III의 도입...

최근 들어 계속되는 여러 변화 탓에
금융권은
추운 겨울 날씨 만큼이나,
매서운 한파에 떨고 있는 모습이다.

이 와중에
국민은행에서 부정·비리 사건이 연이어 드러나고,
신한은행의 불법 계좌 조회 관련 구설수에 오르는가 하면,
우리은행에서는 불완전 판매 논란에 불이 붙는 등
계열사에서 터져 나오는 사건 때문에
금융지주사들은 설상가상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기업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단연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어서 이윤을 더 남길까” 일 터.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대한민국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더욱 복잡한 고민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지금 이 순간,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 ▲ 국민은행 발 비리 사고가 계속 터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임영록 KB금융 회장 ⓒ 정상윤 기자
    ▲ 국민은행 발 비리 사고가 계속 터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임영록 KB금융 회장 ⓒ 정상윤 기자


  • ◆ [어윤대 책임론]과 해묵은 [채널 갈등]…
       속 터지는 임영록

    최근 <국민은행>에서
    부정·비리 사건이 연이어 적발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어윤대 전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문제는
    임영록 현 KB금융 회장이
    어윤대 전 회장 재직 당시
    KB금융 사장을 역임했다는 것.

    이 탓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어윤대 책임론]의 불똥이
    임 회장에게도 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사건으로
     어 회장에게 책임을 묻게 될 경우,
     임 회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지난 2000년 합병된 이래
    13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해묵은 채널 갈등 역시
    임 회장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이번 [국민은행 사태]의 이면에
    채널 갈등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비리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도 
    같은 출신 간에는 서로 눈감아 주고, 
    인사철이 되면 
    다른 은행 출신의 비리를 들춰내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는 것이다.

    임영록 회장은 지금 이 순간
    언제 튈지 모르는 [어윤대]발 불똥,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채널 갈등] 때문에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 최근 연임 도전을 선언하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 연합뉴스
    ▲ 최근 연임 도전을 선언하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 연합뉴스



  • ◆ 한 번 더 하고 싶은데…
       계속되는 한동우 흔들기

    지난 10월 17일 진행된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한은행이
    야당 중진의원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의 금융 정보를
    불법으로 조회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기식(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의
    이런 문제 제기로
    신한은행은 금융감독원의 특별 검사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회장 선임 절차 불공정 논란]이 일었다.

    [신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을 자처한
    일부 내부 인사들이
    회장 후보자의 연령 등을 제한한 
    회추위(회장후보 추천 위원회) 규정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연임을 위한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한 회장에 대한 대항마가 
    특별히 없어
    그가 연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공교롭게도 이런 악재가 계속되는 것과 관련,
    “한 회장의 연임을 막기 위해
     외부의 누군가가
     일부러 [흔들기]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
    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리금융]이나 [KB금융]의 경우
     정부 당국이 손아귀에 넣은 채
     마음껏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상태,
     즉. [관치금융]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신한금융]의 경우에는
     아직 그런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

     최근 들어 신한금융 관련 논란이 자꾸 터지는 것은
     자신들이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관치금융] 상태로 만들기 위해
     일부러 신한금융을 흔들어
     한 회장을 낙마시키려는
     정부 당국의 의도일 수 있다”

       -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


    신한금융과 자신에 대한 [흔들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내년에 무사히 연임 성공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한동우 회장의
    가장 큰 고민일 것으로 파악된다.

  • ▲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 연합뉴스
    ▲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 연합뉴스



  • ◆ 김정태 “하나SK-외환카드 통합, 생각대로 안 되네”

    지난 2009년 야심차게 출발한 <하나SK카드>. 
    창립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카드 업계 후발주자인 이 회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신규회원 가입 확대에 집중했지만 
    감독당국의 규제와 시장 경쟁 격화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나SK카드의 시장점유율은 4.5%로 
    카드사 중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분사 이전 
    하나은행 내 카드사업부문 당시 점유율이 
    3.3%였던 것을 감안하면 
    4년간 고작 1.2% 포인트 확대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SK카드는
    같은 계열사인 외환카드와의 통합을 고민하고 있다.

    두 카드사 통합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모바일카드를 기반으로 
    젊은 고객층에게 경쟁력을 갖춘 하나SK카드와 
    장기 우량고객층을 보유한 외환카드가 통합되면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통설이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격렬한 반대가 
    발목을 잡고 있다.
     
    “흑자인 외환카드는 없애고 
     적자인 하나SK카드로 통합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외환은행 노동조합 관계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SK-외환카드의 통합과 관련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사의 통합은 서두른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직원들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고 본다”

       -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지난 11일 열린 [모두하나데이] 행사 자리에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은
    [언젠가는 해야 할 작업]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두 카드사의 통합 문제는
    김정태 회장의 고민거리로
    당분간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 ▲ 불완전 판매 논란에 관치금융 영향 등이 겹치면서, 리더십 발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 연합뉴스
    ▲ 불완전 판매 논란에 관치금융 영향 등이 겹치면서, 리더십 발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 연합뉴스



  • ◆ 불완전 판매 논란, 관치금융… 
       이순우 리더십 발휘 “어려워”

    여러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면서
    2013년 국감 최대 이슈로까지 떠오른 [동양 사태].

    이번 사태가
    [불완전 판매]로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조사는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됐다.

    이 조사로 인한 불똥이
    우리은행에
    제대로 튀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은행이 받고 있는 의혹은
    [파이시티] 사업에 투자하는 투자신탁 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 의혹이다.

    파이시티 사업은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자리에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개발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지난 2011년 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태.

    그런데 우리은행이
    이 파이시티 투자신탁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원금 손실 걱정이 없다”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서명을 대신 하는 등 
    주요 서류를 조작한 사례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 불완전 판매 논란과 관련,
    이순우 회장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는 것.

    이순우 회장은 
    당시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을 맡고 있었다.

    대출업무 전반을 관장하고 있던 그에게 
    직·간접적인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이 당시 그룹차원의 내부감사를 진행했는데, 
    대출 관리와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우리은행에 
    당시 부행장이었던
    이 회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월에 취임한 이순우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인사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가 대주주인 은행이다 보니 
    아무래도 [관치금융]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

    그러다 보니 이 회장은 
    취임 후 두 달 반이 지나서야 
    자회사 CEO 인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이 1순위로 추천한 인물이 
    대거 밀려나는 등
    인사권을 전혀 행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은 그가 
    앞으로 조직을 제대로 끌고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금융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파이시티] 불완전 판매 책임론
    관치금융의 외풍마저 심해지면서 
    이순우 회장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긴 어려운 환경으로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