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다각화 위한 [증권사 인수] 지속 추진[시우금융] 등 소비자 신뢰 회복 나설 듯
  • ▲ 힘든 한 해를 보낸 KB금융, 그리고 KB금융의 수장 임영록 회장. 그는 무슨 고민을 하고 있을까. ⓒ 정상윤
    ▲ 힘든 한 해를 보낸 KB금융, 그리고 KB금융의 수장 임영록 회장. 그는 무슨 고민을 하고 있을까. ⓒ 정상윤

    '더 이상 좌절의 2013년은 없다'

[KB금융]이
2014년 새해를 맞아 했을 법한 다짐이다.

KB금융에게 2013년은 [좌절의 한 해]였다.

[ING생명]과 [우리투자증권] 인수라는
두 가지 과업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또한 연말에 터진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 대출 사건] 탓에
소비자의 신뢰를 잃기도 했다.

여러 가지로 시름에 잠겨있을
[KB금융]의 수장 <임영록> 회장은
무슨 고민을 하며, 어떤 타개책을 생각하고 있을까?.

 
◆ 반토막 난 순이익 “어찌하오리까”

반토막 난 순이익도 임 회장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KB금융이
지난해 7월 밝힌 바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순이익은 5,75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50.3%, 
5,816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한마디로, 반토막이 나 버린 셈이다.

KB금융 측은
이에 대해
순이자마진(NIM) 하락 및 
여신성장 부진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유가증권 손상차손 등 
일회성 손실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상반기 3,4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6,596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와 달리 KB국민카드는 
대손상각 기준 변경, 국민행복기금 매각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74.0% 증가한 
2,03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으로도 
1,080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국민은행보다 나은 실적을 보였다. 

국민은행의 실적은 크게 떨어졌지만,
국민카드는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 은행으로 쏠린 [포트폴리오]

앞서 밝힌 것 처럼
kb금융의 가장 큰 문제는
포트폴리오가
은행 중심으로 지나치게 편중돼있다는 점이다.

KB금융은 
자산과 수익의 90% 이상을 [국민은행]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윤대 전 회장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추진했으나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임영록 회장 역시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NH금융]에게 미소를 날렸다.
우선투자협상자에 NH가 선정된 것이다.

하지만 
은행에 편중된 자산과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는 
주주와 경영진 그리고 이사회도 모두 공감하고 있다. 

임영록 회장 역시
이번 신년사를 통해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힌 바 있다.
 
“전통적으로 강한 소매금융 분야의
역량을 강화 하되
기업금융분야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에도 중점을 두고, 
 Biz별 경쟁력 및 수익성을 강화해 
 건실한 성장을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증권·생명·자산운용 등을 통해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내실성장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
 
 또, 비은행 분야에 대한 M&A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 임영록 회장 신년사 중에서



◆ 좌절의 2013년, 어떻게 벗어날까?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지난 지금,
임영록 회장의 가장 큰 과제는
새해에 이 같은 고난을 되풀이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좌절의 지난해는 접고
도약의 2014년을 만들어야 할 그의 양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우선,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시우금융]을 통한 이미지 회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시우금융이란
때맞춰 내리는 적절한 비처럼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금융이라는 의미다.

그는 신년사에서
고객 신뢰를 되찾기 위해 [시우금융]을 실현하고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손상된 신뢰를 조속히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창조금융 활성화를 통해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어도 자금이 부족한 기업들의 
 건실한 성장을 지원해 나갈 필요가 있다.

 [시우금융]을 통해 
 진정으로 사랑과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다. 

 내부통제와 윤리경영을 위한 쇄신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임회장은
은행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시중에 매물로 나온 또 다른 증권사들에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현재 매물로 나온 증권사는
[동양증권],
[현대증권]과
정부의 정책금융체계 개편 방침에 따라 매각될 [대우증권]이 있다.
 
“현대증권의 경우
 <현대차그룹>에서 적극적으로 입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우투증권 인수에서 밀려난 KB로서는
 두 번 실패할 가능성을 안으면서까지
 현대증권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동양증권이나 대우증권을 노려보는 것이
 그나마 성공 가능성이 높기에
 두 곳 중에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금융권 관계자


취임하는 날부터 노조의 반대에 부딪히고,
우리투자증권 인수 실패라는 [첫 실패작]을 남겼으며,
국민은행 대출 비리 사건이라는 악재에 발목을 붙잡힌 [임영록] 회장.

그런 그가
2014년에는
KB의 성공적인 도약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