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대출 수요 예측… 12년 만에 최고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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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2분기 대출 수요가 가계와 기업을 막론하고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 연합뉴스
올해 2분기 가계와 기업의 대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오는 2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수요 지수는 27로, 2002년 1분기(33)에 이어 1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지수는 작년 1분기만 해도 8에 불과했으나 작년 3분기 24, 올해 1분기 26 등 단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16개 은행의 여신 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한 설문을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는 0을 기준으로 -100~100 사이에서 분포하며 지수가 높을수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많은 것이다.
대출 부문별로는 가계의 주택자금 대출 수요가 작년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22로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가계의 일반자금 대출 수요가 이 기간 6→13→16으로 상승했다.
가계 대출수요 지수의 상승은 소득 여건 개선은 지연되는 가운데 소비는 늘고 주택구입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데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3개 분기 연속 31로 높게 나왔으며 대기업은 6→9→13으로 상승세다.
경기 회복에 대비한 자금 수요와 함께 대기업은 비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직접금융 조달능력이 저하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대출 태도도 다소 완화적이다.
대출태도 지수는 4→6→7로 작년 4분기 이후 오름세다. 다만, 부문별로 보면 대기업은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고 비우량 기업에 대한 신용경계감도 작용, 전분기와 같은 -9로 집계됐다.
신용위험 지수는 22로 2분기의 24보다는 낮지만, 가계를 중심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가계는 신용위험 지수가 작년 4분기 19에서 올해 1, 2분기에는 25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시장점유율 제고 등을 위해 가계 대출에 대해 완화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수요 지수도 생명보험사는 증가세를 예상하는 응답이 대거 늘어나 1분기 -10에서 2분기 10으로 부호가 바뀌었으며 상호금융조합은 1에서 14로 상승했다.
다만, 고객 정보 유출로 영업정지의 영향을 받는 신용카드사와 상호저축은행은 대출 수요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