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꽃보다' 시리즈 등 신드롬 일으키며 시청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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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반란해 골리앗을 무너뜨린 다윗 처럼 케이블 콘텐츠가 지상파를 이기기 시작했다. 지상파 위주의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안방극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해 '응답하라1994', '꽃보다'시리즈 등의 케이블 프로그램들은 신드롬을 일으키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이에 11일 케이블 방송의 콘텐츠사업자(PP) 대표 수장들이 모여 지난해 케이블 PP 약진의 원인과 향후 성장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를 가졌다.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날 토론은 김성철 고려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하동근 재능방송 고문(PP협의회 회장), 곽영빈 대원방송 대표, 심원필 이채널 대표, 이명한 CJ E&M 제작국장이 참석했다.
먼저 이명한 CJ E&M 국장은 "지난해 '응답하라 1994'와 '꽃보다' 시리즈가 케이블로는 넘기기 어려윤 시청률 10% 달성했다"며 "기존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가 성공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곽영빈 대원방송 대표는 "지상파에서 소외받는 장르가 돼버린 '애니매이션'을 다양하게 편성하고 UHD 고화질 방송으로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며 "캐릭터 파급력을 통한 인지도 생성 및 프로모션으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근 재능TV 고문은 "다양한 기기에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N스크린 서비스와 TV를 시청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양방향 생방송 포맷의 프로그램을 제작해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러한 장점을 교육 프로그램에도 적용해 학습자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하며 방송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질문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케이블 프로그램이 발전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심원철 이채널 대표는 "지상파와 공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 적극적인 수용과 접목'이 PP 발전 뿌리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프로그램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늘린 것뿐 아니라 해외 방송을 국내에 들여올 경우 방송이 끝나야 편성할 수 있었던 것을 방송 중 동시 편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토론자들은 케이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어가기 위해 방송사 위주가 아닌 콘텐츠 중심으로 시청환경이 변화한 만큼 시청 패턴을 분석하고 다수 대중이 아닌 적극적인 소비 계층을 타겟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청자와 소통하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의 제작, 제값을 받는 콘텐츠 제작 환경을 위한 정부 지원, 해외 미디어 사업자들과 적극적인 사업 연계 고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