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법인·지점 설치, 인수·합병 통해 신성장 동력 찾기 집중
  • ▲ 시중은행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신성장 동력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국민은행 양곤사무소 개소식 모습. ⓒ 연합뉴스
    ▲ 시중은행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신성장 동력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국민은행 양곤사무소 개소식 모습. ⓒ 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해외 진출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다. 계속되는 저성장·저금리 기조 탓에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해외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목표 하에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여러 국가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금융사 중 해외진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신한은행은 일본·베트남에 이어 중국·인도네시아 등에 적극 진출,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인도네시아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은행 인수와 관련, 인도네시아 금융당국과 협의 중이다. 

신한은행은 이와 함께 카자흐스탄 현지 법인과 우즈베키스탄 사무소를 기반으로 중앙아시아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에는 국내 은행 최초로 폴란드에 대표사무소를 열어 동유럽 금융시장에도 진출했다. 

신한은행은 16개국 69곳에 글로벌 네트워크(법인·지점·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해외 전 점포에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실적도 평타 이상을 기록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국내 금융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인수·합병 등을 통해 해외 시장 확대를 적극 모색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중국 길림과 홍콩·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을 잇는 아시아벨트 완성을 목표로 현재 호치민 지점 설립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아시아벨트 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고객을 유치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화교 고객 등을 유치해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4월 하나·외환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통합법인을 출범하는 등 해외법인 통합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로 이어지는 '동남아벨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양곤에 사무소를 개설한데 이어 지난 5일에는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CHDB)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협력 관계를 맺는 등 동남아 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성장이 정체된 금융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 해외 진출을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중동 거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0일 개소한 두바이지점을 이란·이라크 등 중동은 물론, 북부 아프리카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두바이지점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 및 현지기업과의 접촉 거점으로 만들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해외사업 비중을 1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도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개소한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추진 중이며, 이달 중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과 업무제휴(MOU) 체결이 예정돼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4월 인도중앙은행에 뉴델리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신청했다. 현재는 승인 대기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인디아스테이트은행(SBI)과 현지 진출 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