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노린 베이징한미 '마미아이' 현지 유명상표 획득
한미 항암제 '포지오티닙' 중국 내 개발·생산·허가...제품화후 영업·마케팅
  • ▲ ⓒ좌측부터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과 루예제약 리우디엔보(Liu, Dianbo) 회장이 계약식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 ⓒ좌측부터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과 루예제약 리우디엔보(Liu, Dianbo) 회장이 계약식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지난 수년간 제약업체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가운데, 한미약품(회장 임성기)이 중국 시장 안착까지 순항 중이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Poziotinib, HM781-36B)'에 대한 중국 내 라이선스 계약이 200억원 규모에 체결되며, 중국 항암제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중국 항암제 시장은 약 5조원 규모로, 최근 3년간 18%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틈새시장 노린 베이징한미 '마미아이' 중국유명상표 획득
 
이밖에도 한미약품은 지난 1996년 중국 지준팜과 함께 중국 현지 법인 베이징한미약품을 합작으로 설립하며, 어린이 유산균정장제 '마미아이', 어린이 기침가래약 '이탄징' 등 어린이의약품을 앞세워 중국의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

중국 정부가 1980년대부터 '한 자녀 낳기 운동'을  추진하는 등 산아제한정책을 강화해왔던 탓에 중국 내에서도 어린이의약품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틈새시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베이징한미약품의 대표 브랜드인 '마미아이'는 최근 국내 제약기업으로는 최초로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유명상표(中國馳名商標)'를 획득한 바 있다. 

중국유명상표는 중국공상총국 상표국이 평가를 신청한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품질 및 인지도 등을 심사해 부여하는 중국 공식 인증마크다. 현재 중국 내 약 17만개에 이르는 양약 의약품 중 중국유명상표를 획득한 제품은 단 20개로 '마미아이'의 이번 중국유명상표 획득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한미약품 표적항암제, 中 루예사와 라이선스 계약

한미약품은 지난 20일 항암 분야에서 특화된 R&D 능력을 갖춘 루예제약집단(Luye Pharma Group Ltd.)과 포지오티닙에 대한 중국 내 라이선스 계약을 중국 연태에 위치한 루예제약 본사에서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루예제약은 포지오티닙의 중국 내 임상시험 등 개발과 생산, 시판허가 및 제품화 이후 영업·마케팅을 전담하게 된다. 계약규모는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milestone)을 포함해 총 200억원이며 출시 이후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받게 된다. 

포지오티닙은 암 세포 성장의 주요 원인인 EGFR 수용체의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표적항암제로 기존의 EGFR 타깃 항암제 투여로 발생한 2차 내성에도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전임상 및 임상 1상 시험에서 확인된 바 있다. 

현재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해 위암, 두경부암 등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은 "항암 분야에서 특화된 R&D 능력을 갖춘 루예제약을 통해 포지오티닙이 차별화된 표적항암제로 중국 내에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한국에서진행 중인 2상 임상시험 포함한 효율적 개발전략으로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내성암으로 고통 받는 암환자들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루예제약 리우디엔보 회장은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극복한 표적항암제 시장이 중국 내에서 급성장하고 있다"며 "루예의 R&D와 항암시장에서의 영업·마케팅 능력이 포지오티닙을 중국 내에서 안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루예제약은 항암제 등 분야에서 특화된 R&D 중심 제약회사로 연 매출 4,500억원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항암제 외에도 루예 제약은 종양·심혈관·신경·정형·위장질환 분야에 초점을 맞춰 특수 약품을 개발·생산·판매하는 제약회사다. 이정신신경계(CNS), 내분비계(Endocrine), 소화기계(Gastro-Intestinal) 등 분야에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북경, 남경, 연태, 사천 등에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4년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