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영진 선임과정의 지배구조 이슈, 시행착오 기간 발생 우려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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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105560]이 경영진 경징계 처분으로 인해 주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2일 증권업계는 임영록 회장, 이건호 행장에 대한 경징계 처분으로 인해 경영진 공백 우려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중징계 처분 시 이들의 자진사퇴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날 새벽 1시 금융감독원 제제심의위원회는 임영록 KB금융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해 각각 '주의적 경고'를 결정했다.

     

    징계수위는 주의-주의적경고-문책경고-직무정지-해임권고 등 다섯 단계로 나뉘며, 문책경고 이상이 중징계다. 지난 6월9일 금감원은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전일(21일) 시장에서 KB금융은 제제심의에 대한 우려감으로 인해 20일 종가 대비 4.26% 밀렸다. 이날 기관은 하루 만에 177억3900만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그러나 경징계 처분으로 인해, KB금융의 주가는 상승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경영진 선임과정에서의 지배구조 이슈, 시행착오 기간 발생 우려가 해소됐다"며 "KB금융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주 내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BS금융(0.86배) △신한지주(0.83배) △기업은행(0.71) 대비 KB금융 PBR은 0.57배다.

     

    ◇ "모든 은행의 배당성향 동일규제, 지속 어렵다"

     

    올해 2분기 말 KB금융의 그룹 기본자기자본(Tier 1) 비율은 13.1%로,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은 자본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감독당국이 자본 여력과 관계없이 모든 은행에게 배당 억제를 요구하면서 KB금융의 배당성향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011년 이후 2013년까지, KB금융 배당성향은 11.7%, 12.6%, 15.3% 순이다.

     

    최근 정부가 배당 확대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은행권의 배당성향이 단기간에 대폭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금융감독원 입장에서는 은행권의 경영 건전성 관리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배당성향의 완만한 개선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진단이다.

     

    대신증권은 "배당 요구가 확대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할 때, 감독 당국이 모든 은행의 배당성향을 하나로 엮는 식의 규제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배당성향은 올해 19.7%(주당 750원), 내년 23.4%(주당 1000원)에 이르러 2016년 이후로는 20% 후반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정책도 KB금융에게 우호적이다. 시장은 KB금융이 정부의 부동산활성책에 힘입어 대출성장률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팬텍의 리스크 노출금액(exposure)이 150억원에 불과하고, 충당금이 100% 이미 적립돼 KB금융의 부담은 미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