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국내 최초 승합차 충돌시험
  • ▲ 승합차 충돌시험 직후 모습.ⓒ교통안전공단
    ▲ 승합차 충돌시험 직후 모습.ⓒ교통안전공단

     

    승합차 승객이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충돌사고 때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안전띠를 맸을 때보다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일 교통안전공단(공단)이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시행한 승합차 충돌시험에서 확인됐다.


    공단은 이날 그랜드스타렉스 12인승 승합차가 80㎞/h 속도로 달리다가 도로 옆 콘크리트 구조물을 충돌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은 안전띠를 맨 인체모형과 매지 않은 모형이 충돌로 말미암아 차량 내부 천정이나 의자 등에 부딪히거나 신체 일부가 차량 밖으로 튕겨 나와 머리나 가슴 부위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발생하는 상해 정도를 비교 분석했다.


    시험 결과 안전띠를 맨 모형은 몸이 의자에 고정돼 충돌했을 때 심하게 흔들리기만 했을 뿐 의자 등에 부딪히지 않아 부상 정도가 가벼웠다.


    반면 안전띠를 매지 않은 모형은 안전띠를 맨 경우와 비교해 상해 가능성이 최대 16배쯤 높게 나왔다. 충돌로 몸이 흔들리거나 전복되는 과정에서 승객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1열 좌석에 설치한 성인남자 모형의 경우 머리·흉부 등 복합 중상 가능성이 안전띠를 매면 7%쯤이지만,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경우 98%로 14배 많았다.


    2열 좌석에 앉은 성인여자 모형은 같은 조건에서 뇌혈종이나 늑골 골절 등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각각 6%와 95%로 나타나 15.8배나 높았다.


    특히 충돌로 말미암아 몸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갈 경우 사망 가능성은 13.59%로, 튕겨 나가지 않았을 때의 사망률 0.77%보다 18배쯤 높게 분석됐다.


    우리나라 승용차 앞좌석의 안전띠 착용률은 84.4%로 98%인 일본, 97%인 독일 등과 비교해 낮다.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19.4%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오영태 이사장은 "교통사고 발생 시 상해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안전띠를 매는 것"이라며 "안전띠가 생명띠임을 인식하고 안전띠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