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연착륙 자신감 커져"…단계적 금리인하 시사"인하 서두르지 않아…시간 지나면서 중립적 입장 전환"뉴욕증시, '빅컷' 배제 발언에 급변동…S&P-다우 또 신고가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40918 AP/뉴시스. ⓒ뉴시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40918 AP/뉴시스. ⓒ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11월 '베이비컷(0.25%P 인하)'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테네시주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행사에서 서면을 통해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견고한 상태에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의향"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9월 중순 이뤄진 전격적인 기준금리 '빅컷(0.5%P 인하)'에 이은 추가 금리인하가 "준비 중(in the pipeline)"이라고 밝혔다. 다만 규모와 속도는 경제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앞으로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진화한다면 정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다 중립적인 입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미리 정해진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정책 입안자들은 들어오는 경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의를 거듭하면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최근 빅컷 단행에 대해 "적절한 정책 조정을 통해 노동시장의 강세와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지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업률의 고통스러운 상승 없이 물가안정을 향한 좋은 진전을 만들었다"며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하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연설 후 이어진 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렌 젠트너 NABE 회장과의 대담에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내 분위기를 전하면서 "위원회가 금리인하를 서두르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전망대로 흘러간다면 연내 총 0.5%P 추가 인하가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연준은 18일 발표한 경제전망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이 연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현 수준보다 0.5%P 낮은 4.4%로 제시한 바 있다. 내년에는 0.25%P 더 하락해 3.25~3.5% 사이가 될 것으로 봤다. 2026년 말에는 3%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240724 AFP연합뉴스. ⓒ연합뉴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240724 AFP연합뉴스. ⓒ연합뉴스
    파월 의장의 이번 연설은 18일 FOMC에서 연준이 4년 6개월 만에 금리인하에 나선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0.5%P 인하해 4.75~5%로 낮췄다.

    "서두르지 않는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시장은 파월이 단계적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추가 빅컷 기대감을 대폭 낮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미국 대통령선거 하루 뒤인 11월6~7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확률을 9월27일 53%에서 이날 35%로 낮춰 반영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경제 연착륙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5P(0.04%) 오른 4만2330.15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31P(0.42%) 상승한 5762.4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9.58P(0.38%) 오른 1만8189.17에 장을 마쳤다.

    이날 고점 부담으로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이던 주요 주가지수는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와 관련,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다우지수는 장 중 0.91%,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0.6%대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저가 매수 지점이라고 판단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지수는 장 막판 가파르게 반등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와 S&P500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사적으로 9월은 미국 증시에서 가장 성적이 좋지 않은 달이지만, 월간 기준으로도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는 1.9%, S&P500은 2.0%, 나스닥은 2.7% 각각 상승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3대 지수는 일제히 랠리했다. 3분기 다우는 8.0%, S&P500은 5.5%, 나스닥은 2.6% 각각 상승했다.

    바워삭 캐피털 파트너스의 에밀리 바워삭 힐 CEO는 CNBC에 "강세장은 역사적으로 가장 약세를 보였던 올해 분기에도 살아남았다"면서 "수익이 강세를 유지하고 금리가 낮아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여전히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연말까진 강세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