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6년만에 1천만 가입자 확보...플랫폼 성장 만이 아닌 콘텐츠 투자 요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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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가 급격하게 성장했지만 방심하는 순간 위기에 맞닥뜨릴 수 있다."

10일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IPTV 상용화 6주년을 기념하는 컨퍼런스 자리에서 윤석민 서울대학교 교수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지속적인 혁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서비스 하고 있는 IPTV는 지난 2009년 1년 상용서비스 개시 이후 약 6년만에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 9월을 기준으로 전체 유료방송가입자 수는 약 2684만명으로 IPTV는 1011만명, 케이블TV는 1481만명, 위성방송은 192만명이다. 

이날 윤 교수는 케이블TV의 정체를 예로 들며 IPTV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혁신하지 않으면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몇 년 전 케이블TV가 1000만명 돌파 축하 자리에 있었는데 지금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사용하기 편리하고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이유로 사용자들이 IPTV를 선택했지만 ‘별로’라는 인식이 들어서면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안으로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IPTV가 플랫폼으로 급속하게 성장했지만 콘텐츠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성장에 비해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콘텐츠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텐츠는 좋은 연출자, 프로듀서, 작가 등이 핵심적으로 만들어 지는 만큼 이들을 키우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원식 홍익대학교 교수 또한 IPTV 성장으로 콘텐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IPTV가 상용화 이후 3년 동안 6000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했다지만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면서 "투자 대비 질적 향상이 따라가지 못했으며 VOD 외에는 새로운 콘텐츠들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이동통신 상품과의 결합에 따른 저가 요금정책의 개선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영주 서울과학기술대학교수는 "IPTV는 이동통신 상품과 저렴한 가격으로 결합되면서 성장했는데 더 이상 결합상품에 의존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IPTV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지상파 등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높아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호 인하대 교수는 "앞으로 IPTV는 단순히 플랫폼 성장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활성화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IPTV만의 특성을 살려 빅데이터를 활용한 1:1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