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급증 영향, 12월 전망치도 8% 후반 증가 전망
  • ▲ 11월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 ⓒ 한국은행
    ▲ 11월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 ⓒ 한국은행


    11월 시중 통화량이 8%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급증으로 금융기관이 공급하는 신용규모가 확대되며 통화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달 7%대 후반이었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고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11월 시중통화량(M2)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늘어난 2079조3000억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통화량 증가율은 8월 7.6%,  9월 7.1%, 10월 7.5%에 이어 8%대로 진입,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M2는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는 현금과 금융자산을 말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M1),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포함된다.

M2증가율이 높을수록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미만 금전신탁이 전월 대비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과 정기예금형 상품이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법인 단기자금 유입으로 인해 기타수익증권도 6조4000억원 늘었다. 

경제주체별로는 증권사․보험사의 수신증가에 따른 예적금 및 수익증권 운용 확대로 기타금융기관이 전월비 15조3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도 예치금을 4조5000억원 늘렸다.

이밖에 협의통화(M1, 평잔기준)는 전년 동월보다 12.6%, 전월보다 1.8% 늘었다.M2에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을 더한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기준)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1%, 전월보다 1.3% 각각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중소기업 대출 등 금융기관의 신용 공급이 꾸준히 늘어나고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국외에서 공급되는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통화량 증가세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융상품 별로 저금리 여파에 유동성을 높일 수 있는 단기상품 위주의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은은 12월중 시중통화량(M2) 증가율이 전월보다 상승한 8%대 중반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민간신용이 은행대출 증가폭 둔화에도 불구하고 예금취급기관의 유가증권 보유 확대로 늘어나고 국외부문 통화공급이 경상수지 호조 등으로 확대 등을 근거로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