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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 및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탈중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금융의 본질로 인식되어 온 중개기능의 효용성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큰 흐름일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이날 이 총재는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의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 이슈를 언급하며 세계경제의 장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일상,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것은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낯선 환경, 다시 말해 저성장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할지 모른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 부분의 변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년에는 주요국 통화정책방향의 엇갈림이 분명해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가 간 상호연계성이 크게 증대된 상황에서 어느 한 국가의 금융위험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확산될 수 있으므로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이어 "바젤III로 대표되는 글로벌 금융규제 기준은 대다수 금융기관들의 영업전략과 수익상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의 대응준비는 양호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혹시 보완할 점은 없는지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인의 도덕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낮아진 금융신뢰도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마음을 무겁게 한다"며 "사회가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도덕성과 책임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마음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