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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포시즌 호텔에서 사우디상의연합회와 공동으로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삼성·현대·LG·SK·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과 알 자밀 사우디상의연합회 회장 등 양국 대표 기업인, 윤상직 산자부 장관, 알 라비아 사우디 상공부 장관 등 양측 정부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는 역대 비즈니스 포럼 중 최대규모로 최근 양국간 경제협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은 70년대 사우디 인프라 건설에 참여해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다"며 "한국인들은 사우디에 대해 우정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의 경제협력과 관련해선 "한국과 사우디는 산업구조상 최적의 경제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하면서 "최근 사우디가 산업구조 다변화와 제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한국의 경제사절단은 정부와 민간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는 한국만의 독특한 모델인 '팀 코리아'"라며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양국의 전통적인 협력관계를 한단계 발전시키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모색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끝으로 '손님이 없는 집은 천사도 찾아오지 않는다'는 사우디 속담을 인용하며 "한국 경제사절단을 성대히 환영해준 사우디측에 감사드린다"며 개회사를 갈무리했다. 알 자밀 사우디연합회 회장은 "에너지와 건설, 플랜트 등 양국의 전통적인 협력분야뿐 아니라 ICT와 의료․보건 등 새로운 분야로 경제협력이 확대되어 실제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알 라비아 상공부장관도 환영사를 통해 "사우디정부는 자동차와 철강, 전자기기 등 제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공학, 의료, 정보통신기술 등의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의 사업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 세션에서는 에너지, 보건의료 등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방안과 국내기업의 사우디 진출 사례 발표 등이 이어졌다.
오사마 후세인 알-만소리 사우디 경제기획부 고문은 '사우디 신성장 전략과 양국 협력 방안' 발표를 통해 "최근 사우디는 석유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경제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인프라 구축과 지식기반 산업, 비즈니스 환경개선, 교육 시스템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히고 이들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과 활발한 교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킹 압둘라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의 모하마드 원자력에너지부문장은 "현재 사우디의 전력생산은 100%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으나 향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2032년까지 원자력과 신새쟁에너지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라며 "UAE 원전건설을 수주할 정도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이 사우디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도 기여해줄 것"을 기대감을 나타냈다.
라빅2 화력발전소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김헌탁 부사장은 "라빅2 화력발전소는 건설현장에 사용되는 제품중 41%를 현지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우리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사우디 업체들에게 전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지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은 "중동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공급이 충분치 않으므로 세계적인 의료서비스 수준을 갖춘 한국과 사우디가 보건의료분야에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포스코와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간 건설·자동차·기타사업 분야 협력을 위한 MOU에 권오준 회장과 압둘라만 알모파디 PIF 총재가 참석하여 서명했으며, 두산중공업과 사우디 해수담수청은 공동기술 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중동 각국은 포스트오일 시대에 대비해 산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 우리기업들의 사업기회가 많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순방이 한국경제의 신성장 동력발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