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배율 평균 0.65배…'밑진 장사'1배 넘는 곳 키움·신영·KB투자·한국투자證 뿐
  • 국내 20대 증권사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이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20곳의 연결 이자보상배율이 평균 0.65배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2013년도에 기록했던 0.16배에 비하면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1배 미만에 머물고 있어 본업으로 이자비용도 감당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구하는 이자보상배율은 1배 미만을 기록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값이 작을수록 채무상환할 능력이 없다는 얘기다.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의 경우 2013 회계연도(2013년4월1일~2014년 3월31일) 기준으로 통계를 냈으며, 그외 12월 결산법인인 19곳은 2014 회계연도(2014년 1월1일~2014년 12월31일)를 기준으로 했다.

    이 기간 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한 회사는 기존 9개사(KDB대우·삼성·현대·대신·유안타·하이투자·HMC투자·동부·한화투자증권)에서 유안타증권 한 곳으로 줄었고, 이자보상배율 1배를 넘는 회사는 기존 2곳(키움·신영증권)에서 4곳(키움·신영·KB투자·한국투자증권)으로 늘었다.

    회사별로 보면 키움증권은 2014회계연도 영업이익(1003억원)이 이자비용(458억원)보다 119% 컸으며, 이자보상배율 2.19배로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2배를 넘겼다.

    이 회사의 이자보상배율은 직전년인 2013년도에는 1.74배를 기록, 신영증권과 함께 유일하게 1배를 넘어선 바 있다.

    신영증권은 1.52배로 2년 연속 키움증권에 이어 가장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KB투자증권도 0.75배에서 1.45배로, 한국투자증권은 0.5배에서 1.17배로 개선되면서 이자보상배율 1배를 상회했다.

    뒤이어 미래에셋증권(0.95배)과 삼성증권(0.78배), 메리츠종금증권(0.60배), 신한금융투자(0.59배), KDB대우증권(0.53배) 등은 0.5배를 가까스로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0.5배 미만인 곳은 NH투자(0.37배)·하나대투(0.33배)·교보(0.33배)·대신(0.27배)·유진투자(0.22배)·동부(0.19배)·HMC투자(0.17배)·현대(0.16배)·한화투자(0.07배)증권 등 9개사에 달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년간 진행된 구조조정과 더불어 거래대금 증가로 수익이 개선됐긴 하지만 과거만큼 실적이 좋지 않아 올 들어서도 모든 부서의 집행비를 줄이고 있는 형국"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