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NH·한국·삼성·신한 200억대 '톱5'…대신證, 나홀로 '적자'
  •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이 제일모직·삼성SDS 등의 기업공개(IPO)와 금리 인하로 인한 회사채 발행 등으로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 수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형사 가운데서는 대신증권 홀로 IB수수료 순익이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7일 국내 10대 증권사 중 유안타증권을 제외한 9곳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법인세 차감 전 IB수수료 총 순익은 전년(338억원)대비 381.36% 급증한 162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작년 하반기 제일모직·삼성SDS 등 대어(大漁)급 IPO와 함께  '삼성-한화 빅딜'과 같은 대형 인수·합병(M&A) 이슈가 발생함에 따라 대형 증권사들 전체적으로 IB수수료 순익이 증가했을 것"이라며 "또 금리가 인하되면서 증권사들이 회사채를 많이 발행한 것도 IB수수료 수익 증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별로는 현대증권이 전년(167억원) 대비 73.05% 증가한 289억원을 기록해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2위는 NH투자증권으로, IB수수료 수익이 95억원에서 271억원으로 185.26%나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작년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하면서 두 증권사의 수익을 합산한 규모로 산정됐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증권(240억원), 삼성증권(222억원), 신한금융투자(215억원)가 각각 275%, 344%, 6.97% 증가하면서 200억대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2013년 3월 결산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12월 결산으로 바뀌면서 단순 합산 과정에서 숫자가 커진 것도 있겠지만, 구조조정 등으로 비용이 축소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3년 101억원이던 IB수수료 수익이 81.19%(82억원) 오르면서 지난해 183억원을 기록했고, 하나대투증권도 45.05%(41억원) 신장한 132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KDB대우증권 역시 336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9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에 지난해 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대신증권의 경우 기존 95억원 적자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적자 폭을 축소시키긴 했지만, 이들 중에서는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무른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