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 '국내 PE 산업 발전 방향' 정책 심포지엄 개최


  • 국내 프라이빗 에쿼티(PEF·사모펀드)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밴처캐피탈(VC)과 사모투자펀드(PEF)를 포함한 규제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재무학회 공동 주최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국내 프라이빗 에쿼티 산업의 발전 방향' 정책 심포지엄에서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국내 자본에 의한 기업 구조조정 및 다양한 투자수단 제공이라는 목적으로 도입된 국내 PEF는 지난 10년간 상당한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질적 개선의 여지가 다수 남아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PEF는 평균적으로 규모가 영세하고 위험 회피 성향이 높아 구조조정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모험자본으로서의 역할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박용린 실장은 "대표적 경영지배형 투자인 '바이아웃(Buyout·경영권 매각)'보다 소수지분 비중이 더 높다"며 "또 바이아웃하더라도 기업가치를 제고해 수익을 창출하는 비중이 해외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또 벤처캐피탈 역시 지난 10년간 모태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 등 정책자금에 힘입어 양적으로 대폭 성장하긴 했지만 민간 주도의 시장 정착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박용린 실장은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은 자금모집과 투자는 급성장했지만 코스닥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모두 침체돼 회수시장을 통한 벤처캐피탈 선순환이 정착되지 못했다"며 "벤처캐피탈펀드의 영세성과 운용사의 피투자기업 성장지원 역할 미흡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벤처기업이 적은 이유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모험자본 역할에 충실한 사모펀드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 그는 △장내외 주식 유통시장 체계 정비 및 출자자 지분의 유통시장 형성 △프라이빗 에쿼티 규제체계 개선 △정책자금 공급되는 벤처캐피탈 체계 정비 및 효율화 등의 정책과제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와 관련,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지난 4년간 공모펀드는 190조원에서 정체됐지만 사모펀드는 120조원에서 180조원까지 60조원가량 늘었다"며 "규제가 적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사모펀드 쪽으로 몰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모펀드 법은 진입규제를 낮추고 취득 상품을 늘려줬기 때문에 조만간 PEF산업에서 100조원, 200조원 이상을 운용할 뿐 아니라 해외로 뻗어나가는 회사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삼영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미국 PEF 산업 현황 및 국내 PEF 산업 발전을 위한 시사점'이란 주제로 진행한 세션에서 "국내 PEF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문인력 육성과 함께 규제 빈틈을 최소화하고 금융시장 혁신을 최대화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PEF 산업 발전을 위해 금융당국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관행을 개선하고 독자적인 산업영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민간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벤처회사의 모험자본 유입을 유도하고 회수시장도 활성화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