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로 발생하는 흑자 아닌 수입 감소로 인한 '불황형 흑자' 진행
  •              


  •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지난 6월까지 523억 9000달러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 500억 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선 수치다.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면서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잠정기준 121억 9000만달러로 전달(35억7000만달러) 보다 약 41.4% 증가했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지규모는 523억 9000만 달러로 늘었고, 작년 같은 기간(129억 6000만 달러) 보다 32.9% 증가했다.

    최근 경상수지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40개월 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1986년 6월부터 38개월 동안 지속됐던 최종 흑자기간을 넘어선 셈.

    한국은행은 올해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9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는 지난 4월 경제전망 당시 예상했던 숫자보다 약 20억 달러 늘린 수치다.

    다만 최근의 경상수지는 수출이 늘어 발생하는 흑자가 아니라 수입이 더 많이 줄면서 생기는 '불황형 흑자'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상품 수지 흑자 규모는 총 132억 2000만 달러로 지난 4월 기록했던 사상 최대치 125억 5000만 달러를 갱신했다. 6월 수출액은 49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 줄었고 수입액도 360억 8000만 달러로 17.3% 감소했다.

    정보통신기기와 승용차, 기계·정밀기기 등의 수출은 늘었지만 가전제품과 선박, 석유제품 등의 수출은 줄었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수출은 2789억 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120억 7000만 달러)보다 약 10.6% 감소했다. 

    6월 수입은 360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3%나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기타 사업서비스수지 등이 악화되면서 적자 규모가 전월 4억 달러에서 24억9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 등에 힘입어 전월 2억 9000만 달러 흑자에서 16억8000만 달러 흑자로 흑자규모가 늘었다.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5월 88억1000만 달러에서 6월 104억90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6월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가 전월 12억 달러에서 49억9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외국인직접투자가 순유출로 돌아섰고 해외 직접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증권투자는 외국인 증권투자가 순유출로 전환하면서 유출초 규모가 65억 달러로 전월 3억60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기타투자는 전월 47억6000만 달러 유출초에서 22억4000만 달러 유입초로 돌아섰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4000만 달러 유출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