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하락이 교역부진 주도…우리나라 '무역 1조달러' 달성,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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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세계 교역액(주요 67개국 기준)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김극수)이 31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세계 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상반기(1~5월 기준) 교역물량은 지난 3년간(2012~2014년)의 증가율(2~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단가가 14.1% 하락하며 교역부진을 주도했다.

     

    국가별로는 대부분 국가들의 교역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상위 10대 교역국 중 유일하게 양의 수출증가율(1.0%)을 기록했으나 수입이 15.5% 감소하면서 미국에 이어 무역규모 2위로 밀려났다.

     

    일본은 수출과 수입이 각각 8.1%, 21.0%나 감소했다. 반면, 미국은 상반기 수출이 5.2% 감소했으나 수입이 3.1% 감소에 그치며 중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수출은 5.2% 감소했지만 경쟁국에 비해 선전하며 상반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수입과 무역은 각각 9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다만 상반기 무역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올해 무역 1조달러 달성은 낙관적이지 않아 보인다. 보고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저유가, 중국발 세계 경기불안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하반기 수출, 수입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제무역연구원 심혜정 연구원은 "올해 무역 1조 달러 달성은 가능성은 있지만 하반기 국제유가 상승이 불투명한데다 중국 경기 불안과 미국 금리인상 등 부정적 요인들이 산재돼 있어 1조 달러 달성이 쉽지만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