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영향, 우리나라엔 제한적일 것""문제는 중국발 경제위기 등 복합변수… 시나리오별 대비책 마련""경제성장률 2.8% 유지 전망… 2% 초반 생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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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연중 시작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한국 경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불안 등 복합 변수에 대해서는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주열 총재는 경제성장률과 관련, 2% 초반대로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현재 기준금리인 1.5%와 관련 "경기수준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정도"라고도 했다.

    이주열 총재는 11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설명했다.

    ◇ “美 금리 인상 충격,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덜할 것”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회의(Red)가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어 “이 경우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 유출, 신흥시장 실물경기 제약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신흥국 시장보다 제한적이고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갑자기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그 전부터 예고된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기 때문에 충격이 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다른 신흥국과는 차별화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기초 경제여건이나 외환부문 건전성이 상당히 양호한 만큼 미국 금리인상 충격이 다른 신흥국보다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이 다른 리스크와 함께 일어날 경우에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그는 “중국 경제불안이 심해지거나 국제원자재 가격이 더 내려 원자재 수출국 경기가 위험에 빠진다면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을 염두하고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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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성장률 2% 초반대로 안 떨어질 것”

    최근 외국 IB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 초반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주열 총재는 “2.8%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며 “2% 초반대의 경제성장률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에서 전망한 성장경로를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1.5%인 금리수준에 대해 “경기수준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2% 초반대 성장률이 현실화 될 경우 어떤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2% 초반대의 성장률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전망치인 2.8%와 달라진다고 해서 정해진 통화정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전망치에서 어느 정도 이탈했는지와 통화정책을 펼칠 시기의 상황을 살펴야 한다”며 “2.8%는 목표치가 아니고 전망치”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성장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흐름, 그에 따른 신흥시장국의 불안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공존한 만큼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