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차례 불시점검서 모의 다이너마이트 등 판독 못 해… 외주 보안업체 직원 숙련도 미흡최근 5년간 보안출입증 분실 건수 총 1584건… 보안구역 외부인 침입도 13건 발생

  •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인천공항공사의 허술한 보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보안출입증 관리가 허술해 분실사고가 해마다 300여건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항공보안 불시점검에서는 폭발물 등을 적발해내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인천공항 2014년 항공보안 불시점검'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모의 폭발물 등을 활용한 두 차례 보안점검에서 인천공사는 보안에 허점을 드러냈다.

    지난해 3월12일 상주 직원 통로로 모의 다이너마이트를 휴대한 채 들어갔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엑스-레이 판독에 실패했다.

    4월24일에도 모의 폭발물과 은닉칼 등 위해물품 적발능력, 비정상적인 상황에서의 대응체계와 보호구역 출입통제 등을 시험했지만, 일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보안 불시평가는 항공보안법에 따라 시행한다. 보안대책과 통제절차 수행 능력 등을 불시에 확인한다.

    변 의원은 외주용역으로 운영되는 보안업무에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직원 근속연수가 짧아 숙련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국토부가 2013년 진행한 '인적요인이 항공 보안검색 미치는 영향 및 관리방안 연구'에는 보안은 경력자가 많이 필요하고 전문성이 강조되는 직무로 이를 위한 채용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은 보안업무를 외주용역으로 운영하고 있고 용역회사 소속 직원 1091명 중 45%에 해당하는 490명은 근속연수가 2년 이하인 신입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경력이 6개월 미만인 직원도 280명(26%)이나 됐다.

    변 의원은 "인천공항은 국가안보에도 핵심적인 기능을 하는 곳이므로 지난해 불시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보안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안전과 관련이 있는 소방, 보안, 폭발물 처리 등의 업무는 공항공사가 직접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보안출입증의 허술한 관리를 질타했다.

    이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인천공항공사 보안출입증 분실 현황을 보면 2011년 이후 활주로, 관제탑 등에 대한 보안출입증 분실 건수는 총 1584건에 달했다.

    2011년 342건, 2012년 338건, 2013년 346건, 지난해 328건, 올해 7월 말 현재 230건 등이다. 해마다 300건 이상 분실사고가 일어나는 셈이다.

    이 기간 출입증이 본래의 목적 말고 부정하게 사용된 건수도 139건이나 적발됐다.

    심지어 보안구역에 외부인이 침입한 사례도 13건이나 발생했다.

    이 의원은 "인천공항에서의 총기·도검류 등 안보위해물품 적발 건수가 올해 상반기에만 320건으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항공기 안전위협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연간 4500만명이 이용하는 인천공항에서 철저한 보안은 필수인 만큼 출입증 관리에서부터 보안의식을 높이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