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제네시스, 미국 이어 중국·중동 등 진출 계획"중국 성장폭 둔화 속 브라질·러시아 하락…미국·유럽 소폭 성장
  • ▲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저성장 위기에 빠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를 견인할 '신의 한 수'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한 '2016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이 해외 최초로 공개됐다.


    이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제네시스 G90을 올 하반기 미국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 중동 등에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세계 고급차 시장을 공략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은 저성장 국면이 예고되는 등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9% 늘어난 885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 차 판매를 견인한 미국과 유럽은 판매량 증가에 따른 피로도로 대기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미국발 금리인상과 수요 진작 정책 종료 등도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연구소는 미국과 유럽의 성장폭이 각각 1.6%, 3.1% 선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시장 역시 대부분 둔화가 관측됐다. 러시아(-4.4%)와 브라질(-9%)은 경기 침체 지속과 대내·외 리스크 확대로 4년 연속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브라질은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8~9년 전 수준으로 후퇴하는 등 악화일로를 걸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은 지난해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올해도 성장폭이 7.0%로 한 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전망돼 저성장 기조가 예상된다. 여기에 저가 SUV 수요 급증, 로컬업체의 가격공세 등으로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인도는 경기 호조와 물가 안정을 바탕으로 오름세(6.3%)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처럼 세계 시장이 저성장 기조를 보이자 현대차그룹은 고급화 등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에 나설 방침이다.  

  • ▲ 제네시스 EQ900.ⓒ뉴데일리경제
    ▲ 제네시스 EQ900.ⓒ뉴데일리경제


    제네시스 역시 고급화 전략의 하나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벤츠, BMW 등 글로벌 명차와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자동차 산업은 기존 메이커 간 경쟁 심화 등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치는 813만대다. 지난해 목표치 820만대보다 낮게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