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하에서 해외 진출까지… 발기부전 치료제 경쟁 '후끈'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제약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규모는 1천억 원이 넘으며, 성기능 장애로 발기가 잘 안 되는 남성은 국내에 약 5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3년 전 비아그라 특허 만료로 100여 개 제품이 출시된 데 이어 지난해 시알리스까지 특허가 만료되며 100여 개가 넘는 제품이 추가로 출시돼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

이와 같이 복제약(제네릭)이 시장에 쏟아지자 토종 국산 발기부전 신약인 자이데나(동아ST)와 엠빅스(SK케미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의약품조사기관인 IMS 데이터에 따르면 자이데나는 2010년 연 매출 200억 원을 기록했으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약 90억 원대에 그쳤다. SK케미칼은 2011년 말 필름 형태의 엠빅스를 개발·출시해 2014년 매출액 101억 원을 올렸으나, 정제형태인 엠빅스 정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억원이었다. 

이에 동아ST는 자이데나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올초 가격을 최대 67% 인하했다. 동아ST는 향후 자이데나의 판매량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자이데나는 세계에서 4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발된 발기부전 치료제로 지난 10년간 약 1천3백9십억 원이 판매된 효자 품목이기에 동아ST가 가격인하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자이데나는 두통과 얼굴 화끈거림, 소화불량, 비염 등 기존 발기부전치료제들이 갖고 있는 부작용을 상당부분 줄이고, 당뇨과 고혈압 환자에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는 등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 받은 바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동아ST 관계자는 "자이데나는 성관계가 필요할 때 한 번 복용하는 100mg, 200mg 제품과 매일 본인이 정한 시간에 복용하는 50mg, 75mg 제품을 갖춤으로써 환자들의 몸 상태에 따라 복용이 가능한 점도 인기 비결이다"고 전했다.    

SK케미칼과 CMG제약은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를 앞세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SK케미칼은 신제품 개발에 CMG제약은 글로벌 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SK케미칼은 지난 2011년, ODF형태 필름제인 엠빅스에스를 시장에 내놨다. 이후 2014년 초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제품에 한 단계 발전한 엠빅스에스를 시판했다. 이는 기존 제품 대비 필름의 크기는 절반 가까이 줄이고 입안에서 녹는 시간은 30%이상 단축시켜 편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앞으로도 필름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다"며 "약효와 안전성, 복용 편의성 등에서 최고인 제품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스타필름기술을 사용해 지난해 발기부전 치료제 제대로필 구강용해필름을 출시한 CMG제약은 지난해 9월, 대만 H&H 사와 수출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진출에 방점을 놨다. 초도물량 규모는 10만매(1억원)로, 등록완료는 2017년 9월에 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대만 외에 수출하고 있는 국가는 없으나 홍콩, 마카오는 계약을 완료했으며 중국, 말레이시아, 이란은 계약서 검토중에 있다. 이밖에 에콰도르, 페루, 태국, 베트남,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등은 협상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MG제약 김병조 개발본부장은 "타 발기부전제(비아그라성분)에 비해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어 지속시간이 길어(36시간) 발기부전뿐아니라 전립선비대증, 저체온증등 용도가 늘어나고 있고 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제대로필은 스타필름테크놀러지를 사용하여 타 OTF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고(촉감, 안정성,부서지지않음,수분흡수 적음) 맛이 좋아 의사및 환자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