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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메디톡스에 이어 휴온스까지 국내 남성 음경확대 필러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 보툴리눔 톡신 제제 기업 3개사는 대용량 필러 판매를 통해 바디필러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는 지난 6일 남성 비뇨기 히알루론산 필러 '더블로 필'을 발매했다. 이로써 휴젤의 '더채움 쉐이프 10', 메디톡스의 '포텐필'에 이어 휴온스까지 국내 남성 음경확대 필러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국내 남성 음경확대 필러 시장의 규모는 4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기존에 음성적으로 진행됐던 남성 음경확대 시술이 필러 시술로 양성화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 음경확대 필러는) 인류의 행복한 삶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해피 드럭(happy drug)'"이라며 "해피 드럭 시장은 절대 망할 수도 없고 불황일수록 더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 '비뇨기 강자' 한미와 男 음경확대 시장 선점한 휴젤… 메디톡스·휴온스 가세
국내 남성 음경확대 필러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국내 기업은 휴젤이다. 휴젤은 지난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더채움 쉐이프 10의 음경확대 적응증에 대한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휴젤은 더채움 쉐이프 10을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물론, '비뇨기 강자' 한미약품과도 맞손을 잡았다. 휴젤은 지난 2018년 한미약품과 공동 영업·마케팅을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더채움 쉐이프 10을 '구구필'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팔팔, 구구 등 발기부전 치료제를 주도하고 있는 비뇨의학 분야의 강자다. 팔팔은 연간 처방조제액 약 300억원, 연간 처방량 약 900만정에 이르는 등 오리지널 의약품인 비아그라를 앞지르며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매출과 점유율에서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휴젤이 한미약품의 강력한 비뇨의학 분야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남성 음경확대 필러 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만큼,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휴젤은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것도 있지만 비뇨기과 시장의 강자인 한미약품과 구구필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휴젤이 국내 남성 음경확대 필러 시장에 안착한 상황이라 후발주자들이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디톡스의 포텐필은 지난해 8월26일 식약처로부터 남성의 음경 둘레 확대 적응증으로 시판 허가를 획득해 국내 출시한 상태다.
메디톡스는 포텐필의 자체 기술력과 음경확대 필러 시술에 대한 교육을 통한 영업·마케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메디톡스는 전문가 대상의 포텐필 캠페인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가장 최근에 해당 시장에 진출한 휴온스는 뛰어난 품질과 로컬 비뇨기의학과 분야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더블로 필은 250만 달톤(Dalton)의 고분자 히알루론산이 3차원 망상구조로 가교·결합돼 있어 점탄성과 응집력이 뛰어나 왜소음경증후군으로 고민하는 남성들의 음경 확대에 효과적"이라며 "로컬 비뇨기 시장을 적극 공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시장 성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대용량 필러 판매 통한 바디필러 시장 진출 야심… "男心 이어 女心 잡자"
이처럼 휴젤에 이어 메디톡스, 휴온스 등이 국내 남성 음경확대 필러 시장에 뛰어든 데에는 대용량 필러 판매를 통해 바디필러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복안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안면에 이어 바디 필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트렌드가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의사가 허가사항 외 적응증에 처방하는 오프라벨(Off-label)로 음경확대용 필러를 바디필러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음경확대용 필러는 안면에 비해 대용량이라는 게 특징이다. 안면에 쓰이는 기존 HA필러가 1ml 용량이라면 음경확대용은 10ml에 달한다. 바디필러 역시 남성의 어깨나 여성의 가슴, 엉덩이 등에 쓰이기 때문에 대용량 필러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비뇨기과 시장도 커질 여지가 많지만 오프라벨로 진행하는 바디필러 시장이 좀더 성장성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결국에는 여심을 잡아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