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치상황 장기화하면 조업제한 등 피해 우려수협, 16곳 통신국 출어선과 상시 교신 유지해수부, 서해5도에 1500톤급 지도선 1척 급파
  • ▲ 조업 나서는 어선.ⓒ연합뉴스
    ▲ 조업 나서는 어선.ⓒ연합뉴스

    "아직은 괜찮지만, 장기화하거나 악화하면 안 되는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북방한계선(NLL) 침범 등 잇단 군사적 도발에 어민들이 남북 긴장·대치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NLL 주변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에게 남북의 긴장상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상황이 악화하거나 장기화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오전 7시 현재 동·서해 NLL 주변과 북방어장, 특정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은 서해 6척, 동해 144척 등 총 150척이다.

    아직 어민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김능호 인천 옹진군 대청도 선진어촌계장은 "서해5도 지역은 아직 출어금지 등 통제가 없어 (어업활동이) 평소와 큰 차이가 없다"며 "출어 어선이 많지 않은 것은 겨울이고 파도도 높은 데다 나가봐야 어획량이 많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김 계장은 "다만 앞으로 상황이 악화하거나 장기화하면 곤란하다"면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일주일 이상 출어가 금지돼 피해가 컸다"고 덧붙였다.

    가뜩이나 연간 출어 일수가 60~70일에 불과한 상황에서 조업활동이 금지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설명이다.

    김 계장 설명으로는 대청·소청도, 백령도 주변에서 조업하는 어선은 300여척 규모다. 어선당 100만원씩만 잡아도 출어금지에 따른 피해액은 하루 수천만원을 웃돌게 된다.

    어민들은 남북 긴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피해 상황을 계속해서 점검하는 한편 어민들의 조업 안전을 위해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수협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지난 7일부터 전국 주요 항포구에 있는 16곳의 어업정보통신국을 비상근무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평소에는 서해5도 이남의 경우 출어선 위치보고를 하루 3회 받지만, 현재는 24시간 상시 교신체제를 유지한 채 조업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추진체 낙하 예상지역인 서남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에 신속히 안전해역으로 이동할 것을 통보했다"며 "앞으로도 어민 안전을 위해 정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국방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10일에는 서해 NLL 부근에서 조업하는 쌍끌이 저인망어선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1500톤급 지도선 1척을 급파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서해5도의 경우 주간조업만을 허용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어업활동을 지도하고 있지만, 비상연락망 상시 개방 등 관심단계 수준의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조업중단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