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깜짝실적'에 최고가 경신LG생건·토니모리·마녀공장 등도 급등"북미 지역서 K뷰티 인기… 주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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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이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덩달아 화장품 관련주들도 모처럼 웃었다. 과거 중국 중심이었던 'K뷰티' 인기가 미국 등 북미 지역까지 확장되면서 화장품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72% 오른 19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 주가도 전일 대비 5.93% 오른 42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 마녀공장은 무려 18.71% 급등한 23만350원에 마감했으며, 클리오도 8.53% 오른 3만5000원에 장을 닫았다. 에이피알과 토니모리도 각각 5.19%, 12.85% 상승했다. 국내 ODM(주문자 개발생산)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각각 1.83%, 3.78% 오르며 화장품 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투자자들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아모레퍼시픽 실적에 주목했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은 9115억 원, 영업이익은 727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면세업계의 회복과 중국 시장에서의 적자폭 축소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LG생활건강도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화장품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K-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연기금 등 기관 '큰손'들도 화장품 주에 관심을 쏟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기금의 화장품주 매수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상장된 유일한 화장품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화장품'은 연기금이 이달 300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19% 가까이 올랐다. TIGER 화장품은 국내 주요 화장품 상장사를 투자자산으로 담고 있으며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하는 'WISE 화장품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고 있다.

    화장품 수출액이 늘어난 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2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미국 시장에서 K뷰티의 수출력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탈(脫)중국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과 함께 주가 흐름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중국 외 수출 지역 다변화와 K-인디 브랜드의 성장 지속에 힘입어 화장품 업황 회복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ODM 업체와 인디브랜드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중국 법인 적자는 약 1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며 기타 아세안과 북미·유럽서 견조한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전망이다"며 "국가별 체질 구조 개선, 유통 채널 다변화 작업의 효율이 높아지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