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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가 지난해 말부터 3개월 연속 악화돼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수준으로 위축됐다. 지난해 정부의 소비확대 정책으로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던 소비심리는 수출과 내수 부진, 신흥국 경기불안 등이 겹치며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로 1월(100)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2월 지수는 메르스 사태가 불거졌던 작년 6월(98)과 같아 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6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10월과 11월에 각 105까지 올랐지만, 작년 12월 102로 떨어지는 등 3개월째 하락행진을 지속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선(2003∼2015년 장기평균치)인 100을 웃돌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부문별로 보면 소비자들의 6개월 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75로 1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9년 3월 64를 기록한 이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1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65로 집계돼 작년 7월(63) 이후 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지수는 98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지면서 역시 작년 6월(98)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 지수도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105)하면서 작년 6월 및 7월(각 105)과 같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생활형편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지수(90)와 생활형편전망 지수(96)는 각각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수준전망 지수는 102로 1월(118)보다 16포인트나 떨어졌고,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132로 3포인트,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112로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저축 지수(87)와 현재가계부채 지수(103), 가계부채전망 지수(99)는 각각 1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저축전망 지수(93)와 주택가격전망 지수(102)는 전월과 같았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만 78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변화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작년 8월부터 7개월째 변동이 없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0.9%), 집세(46.1%), 공업제품(28.0%) 등이 꼽혔다.